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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 "인간성, 능력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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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 "인간성, 능력 중시"
  • 구로타임즈
  • 승인 200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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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에게 듣는 선택기준 // "전단지·포스터 등으로는 부족하지요. 내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인데 확실하게 보고 찍고 싶습니다." 지난 6일 영림중학교(구로5동)에서 열린 합동유세장을 찾은 김영춘(60·신도림)씨는 선거가 있을 때 마다 합동유세장을 찾는 열성적인 유권자다.

"이제 어느 정도 유세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그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다"는 김 씨는 "태산처럼 말해놓고 지키는 것은 쥐뿔도 없는 공약보다는 사람 됨됨이를 많이 본다"고 한다.

유권자들이 변하고 있다. 과거 공약·지역출신·소속 정당 등을 주로 봤던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인간성이나 능력·청렴도·인지도 등을 우선시 하고 있다.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공약은 선거의 형식적 요소로 느껴질 뿐 유권자들의 표심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후보자들을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맞벌이 주부인 김인선(38·고척2동)씨는 "후보자가 지역에 대해 얼마큼 성심 성의껏 일해왔는지는 전단지 등으로는 믿지 못하겠다"며 "아침에 출근했다 저녁때야 오는데 지역정보가 많이 부족해 주변 사람들의 인지도를 많이 보는 편이다"면서 객관적 사전 정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구로3동 박선재(44)씨도 "새로운 공약사항보다는 지역에서 계속적으로 문제 제기되는 부분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사람, 또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고 있다"며 후보자 성격·능력 등을 예의 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피를 요구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구로4동 반필연(25)씨는 "선거 때마다 나왔던 사람이 또 나와서 선거자체가 식상하게 느껴진다"며 "젊은 패기와 새로운 시각으로 지역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자치시대가 도래한 후 3번째 맞는 지방선거지만 주민들의 지역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여전하고 선거의 중요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은 땅에 떨어지고 있다.

유세장이 훤히 내다보이는 옥상에서 지난 9일 합동연설회(오류여장중학교)를 지켜보던 장전태(40세)씨는 "후보자들이 바뀔 때마다 연설회장 앞을 지키고 있던 선거 운동원들이 밀물·썰물처럼 바뀌어져 위에서 보고 있는데 가관"이라며 "아무리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아니더라도 유권자라면 타 후보의 얘기도 들을 법도 한데 그늘 찾기에 급급하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6.13 지방선거가 지역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월드컵이란 세계 축제에 밀려 유권자들로부터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대접받고 있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지역대표를 뽑으려는 뜻있는 유권자들의 눈과 귀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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