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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도서실 이야기3]책 바자회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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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도서실 이야기3]책 바자회의 빛과 그림자
  • 구로타임즈
  • 승인 2011.07.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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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 묘지근처로 이사를 하니 곡소리를 내면서 놀고, 시장 근처로 이사를 하니 흥정하며 놀아 서당근 처로 옮기니 아이가 글을 읽으며 놀았다는 맹모삼천지교를 모를 사람은 없다.


 독서의 중요함이 강조되면서 요즘 어머니들은 자녀의 손을 잡고 동네 도서관을 찾는다.  그것도 모자라 도서관을 집안으로 들여다 놓는 일명 거실의 서재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책의 중요함을 알릴 겸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책들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싸게 구입을 할 수 있도록 매년 도서바자회를 열고 있다. 도서바자회는 2일의 준비과정을 거쳐 3일동안 진행이 되는데 책을 진열하고, 바자회를 알리는 문구도 만들고, 판매 및 책 안내를 하느라 바자회가 끝날 때까지 눈코뜰새가 없다.


 그곳엔 책 제목이 적혀있는 흰 봉투에 책값에 맞춰 돈을 가지고 온 아이들, 자신들이 읽을 책을 척척 고르는 고학년 친구들, 방과후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잡고 와 책을 사는 저학년 친구들, 한권의 책값뿐인데 읽고 싶은 책은 3권이라 몇 시간 째 고민하다 결국 엄마를 불러 3권 모두 산 친구, 그저 책 구경만 하고서 돌아가는 친구, 책 구입한 친구를 마냥 부러워하는 친구들로 넘쳐난다.


 바자회를 마치고, 책을 사고 싶은데 사지 못해 부러움만을 뚝뚝 흘리고 간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책값이 왜 이리 비싼거야'하고 한마디씩 하곤 한다.


 마음 같아서는 그 친구들에게 책 한권씩을 팍팍 선물하고 싶지만 내 주머니사정도 여의치 않아 그저 마음뿐이다.


 책을 접하는 양이 바로 독서의 양이 된다. 독서를 권하는 사회가 되려면 우선 책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고 부담없이 소유할수 있도록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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