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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1] 학교를 둘러싼 폭력 폭행 폭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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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1] 학교를 둘러싼 폭력 폭행 폭언 (1)
  • 이정희 한국슈타이너인지학 연구센터
  • 승인 2011.07.1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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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해법은 없는가 ?


 학교폭력은 우리 사회의 고질병으로 등장한 지 오래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요즈음은 그 장면을 포착하여 고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현장감을 더 강하게 느낀다. 매번 '학교와 교실이 무너진다'고 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다가, 시간이 조금 흐르면 당사자들을 제외하고 일반인들은 구경꾼의 입장으로 돌아가는 것도 문제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학교를 둘러싼 폭력 및 폭행의 양태와 특징들을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학생들 사이의 폭력은 점점 더 강도 높게 일어나고,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피해 학생들은 폭행을 당하고 숨죽이고 고민하다가 극단적인 경우 자살을 택하는 일도 일어났다.


 둘째, 교사가 학생을 폭행하는 경우이다. 과도한 체벌을 포함하여 교사의 폭행 방법도 다양하다. 신체적인 구타 뿐 아니라 언어적 폭력도 교실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셋째,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몇 년 사이 진기한 사건으로 등장했다. 아이가 학교에서 교사로부터 혼났다는 말을 듣고, 부모가 분개하여 교사에게 폭력을 가하며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늘고 있다.


 그런데 첫 번째 문제가 사회의 이슈가 되어 정부는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적도 있다. 교육과학부장관, 법무부장관, 행정자치부장관, 결찰청장,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이 모여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문제는 그대로이다. 학생들 간의 폭력 건수는 2010년 총 3419회를 기록했다. (중학생 2822건, 고교생 548건, 초등생 49건) 이밖에 드러나지 않은 심각한 사건들의 스토리도 전국적으로, 각 학교에서 수없이 많다. 정부가 학교폭력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면, 학교는 임시방편으로 폭력 집중단속기간을 정하여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어느 지방 학교에서는 CCTV 설치하여 단속 건수가 현격하게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 또는 손쉬운 해결책으로 피해 부모님들은 이사, 전학을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 역시 이 문제에 대하여 다양한 분석과 진단을 피력하지만, 그 근본 이유를 심층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예방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세계적 현상이 되어버린 학교폭력의 시대적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해법은 무엇인지 우리 스스로 새롭게 찾아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대중 매체와 미디어의 영향을 들 수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현대인들은 누구나 미디어를 통해 폭력 장면들에 대단히 노출되어 있다. 게다가 많은 청소년들이 사행성 오락물과 폭력을 주제로 한 게임에 빠져있으므로, 이들에게 폭력은 나쁜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아이들이 가상세계와 현실을 순간적으로 구분하지 못하고 또래 집단에서 쉽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고, 가상세계를 흉내내며 사건을 일으키는 경우도 자주 있다. 이렇게 미디어가 학교 폭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더 중요한 사안은, 이미 이런 성향을 보이고 있는 아동들, 사춘기-청소년들을 우리는 어떻게 지도하고 교육할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번호부터 격주로 자녀교육과 관련한 컬럼을 게재합니다. 독일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필자 이정희씨는 슈타이너의 인지학과 발드로프 교육학에 대한 관심속에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도르프 학교교육 사범대학에 유학한 뒤 귀국해 현재 구로구 온수동에 소재한 사단법인 한국슈타이너인지학 연구센터www.steinercenter.org)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발도르프 교육학, 아이들은 머리로 배우나 등 다수의 번역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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