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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 종신보험, 소멸형 가입도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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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 종신보험, 소멸형 가입도 지혜
  • 서경준 소장(가정경제상담소 '쟁기')
  • 승인 2011.05.23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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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맞벌이 소득이 210만 원 정도 되는데 생활비가 부족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제가 피보험자로 가입한 종신보험 보험료가 20만원이 넘는데요. 가장의 사망보장이 든든해야한다고 해서 가입한 보험이라서 생활비가 부족할 때도 보험료는 내고 있으니 답답합니다. 좀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A> 보험료가 살림에 무리를 준다면, 보장 내용을 떠나서 그 보험은 잘못된 보험입니다. 우리가 애써 돈을 버는 것은 보험료 내기 위해서가 아니죠. 종신보험 때문에 고민이라면 다음의 얘기를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해약하면 손해?
 보험에 문제가 있는데도 손을 대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보험은 해약하면 무조건 손해'라는 생각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해약했을 때 원금 손실이 당장은 커 보이겠지만, 보험료 때문에 더 중요한 것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그게 더 큰 손해입니다. 아무리 새 신발이어도 내 발에 맞지 않는 것을 그냥 신었다가는 몸이 망가집니다. 앞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크다면 과감히 바꾸는 것이 더 유익한 것이죠.


 단,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기존 보험은 나쁜 것이니 새로 갈아타면 더 큰 이익을 준다는 식으로 영업하는 것과는 구별해야 합니다.

 종신보험에 쌓인 돈이 내 돈일까?
종신보험 보험료가 내 주머니로 들어오는 경우를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사망' 사망 시에 나오는 돈은 사망보험금이 나오는 것이지 내가 낸 돈이 나오는 게 아닙니다. 사망보험금이 5천만원인데 그 보험에 쌓인 환급금이 500만원이라고 해서 사망 시에 5천5백만원을 주는게 아닙니다. 이것은 환급금이 있는 보험이나, 소멸형 보험이나 똑 같습니다. 어차피 사망보험금만 받는 거라면 환급형으로 매월 20만원을 내는 것과, 소멸형으로 10만원을 내는 것 중 어느 쪽이 가입자에게 유리한 것일까요?


 '㉯해약' 이 경우는 지금이나 나중이나 원금을 못 찾기는 마찬가지죠. 지금 중단하기보다 계속 납부하면 환급률이 높아지고 손해가 줄어드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착각입니다. 지금부터 쌓이는 해약환금금은 어차피 지금부터 내는 돈보다 작습니다. 90을 돌려받기 위해 100을 주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요?


 '㉰연금전환' 해약환급금을 연금으로 전환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내가 낸 돈보다 작은 금액이 전환됩니다.

 
 '㉱약관대출' 이것은 내 돈을 담보로 남에게 이자내며 쓰는 참 이상한 경우입니다.


 이상의 네 가지 경우를 종합해 볼 때, 종신보험에 적립된 돈은 어떤 경우도 내게 고스란히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보험료를 얼마나 돌려받을지에 대해 미련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차라리 소멸형(정기보험, 실손의료비보험에 사망특약 등)으로 가입해서 절감되는 금액만큼을 저축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다만, 다른 저축을 충분히 하고 있다면 환급형이 나쁘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좋은 보험이란?
 '좋은 보험'의 기준에는 보험혜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꼭 필요한 저축과 소비를 하고 나서 남는 돈이 얼마인지 먼저 계산해보세요. 그 금액을 넘지 않는 것이 '좋은 보험'의 첫째 조건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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