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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24] 대학등록금 준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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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24] 대학등록금 준비 이렇게
  • 서경준 가정경제상담소 '쟁기' 소장
  • 승인 2011.05.09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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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으로 첫학기 등록금부터

 <Q> 월250만원 정도의 소득으로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학입학까지는 10년 남짓 남았지만 한 학기 등록금이 500만원에 달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벌써부터 앞이 막막합니다. 앞으로 10년 쯤 후에 입학시키려면 얼마를 준비해야할까요? 그리고 어떤 금융상품이 좋을까요?
 
 <A> [계산에 앞서 생각해 볼 문제]
 서울 시내 10개 유명 사립대학의 지난해 평균 등록금은 약830만원 이었습니다. 2000년 이후 대학등록금은 해마다 평균 7~8%가량 올랐습니다. 이처럼 물가상승률을 두 배 이상 앞질러 올랐지만 그동안 서민들의 소득상승률은 변변치 않았기에 오늘날 등록금 부담이 말도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대통령 선거 때 제시했던 반값 등록금 약속은 어디가고 등록금대출만 제시되고 있는데 그나마 금리도 5%가 넘어서 OECD의 상당수 국가들이 2~4%초반 인 것과 비교하면 학생들을 상대로 돈놀이를 하는 걸로 보여 집니다. 이렇게 엄청난 금액을 쏟아 부어 대학을 마치고도 취업의 높은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보면 대학을 꼭 보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계산은 이렇습니다] 현재 학기당 등록금을 400만원, 향후 인상률을 7%로 가정하면 10년 후엔 786만원이 됩니다. 4년 치 약6,300만원은 매월45만원(한 학기 치는 월55,000원)을 연4.5%이자로 꼬박 10년 간 모아야 만들어집니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아니하고 입학 후 그때 그때 모아서 다음 학기 등록금을 준비하는 방식으로는 매월130만원(10년 후 금액 기준)을 저축해야하는데, 지금 기준으로 말하자면, 두 아이의 대학등록금을 충당하려면 월급 250만원 중 190만원을 학비로 쓰고 나머지 60만원으로 네 식구가 살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준비해보세요] 이 문제를 들고 보험설계사와 상담한다면 아마도 변액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을 권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 상담소 입장은 다릅니다. 저축성 보험은 10년 무렵까지는 적금이나 적립식펀드에 비해서 유리 하지 않습니다.


 보험회사의 사업비(이윤과 인건비 등)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자율이 연단리 3%이상만 되면 10년 무렵 까지는 보험사 상품보다 적금이 유리합니다. 수익률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립식펀드도 보험사 상품보다 나을 것으로 기대 됩니다.


 내담자 가정은 자녀가 둘이니 지금 부터 4년 치 등록금을 다 준비하려면 매월90만원씩 저축해야한다는 얘기인데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선 첫 학기 등록금 마련부터 목표로 잡고 시작해 보세요. 아이 당 55,000원씩 지금부터 저축하면 첫 학기 등록은 가능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입학 한 다음은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일단 입학만 시키고 나면 그 후로는 생활비를 쪼개고 쪼개서 학비를 충당하고 일부 대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부모가 냉철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풍족하게 뒷바라지 해주면 좋겠지만 그것이 만일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야하고 부모 자신의 노후 준비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정도라면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자녀와 부모 사이에 역할 분담으로 해결하기를 권장합니다.


 가령, 대학과정이 자기 인생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공부하겠다는 각오를 어릴 때부터 다지게 하거나, 장학금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도록 자녀에게 역할을 정해주기 바랍니다. 무리하며 살아가는 모습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해내는 현실적 모습이 대학등록금 보다 더 큰 가치를 자녀에게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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