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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꽃 구로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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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꽃 구로를 위해
  • 정경미
  • 승인 2002.04.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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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구로문화원 추진설립위원회 윤영배 위원장 //"이젠 구로에도 광주 비엔날레 같은 국제적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문화원이 건립 되야죠!" 현재 구로 미술협회 고문이자 91년부터 2년간 구로구청 문화체육과 초대 분과위원장을 맡아 황무지 같은 구로문화에 발판을 다져놓은 윤영배(59·개봉3동)씨가 지난 2월8일 문화원 설립추진위원장으로 임명, 구로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10명과 함께 가칭 '문화원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90년도의 구로의 문화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문화예산이 8000만원이었으니 말 다한 거죠. 분과위원장을 맡으면서 가장 먼저 손 댄 것이 문화예산 증액이었습니다." 그렇게 늘린 문화예산 7억8000만원으로 구민 체육대회, 미술협회 창설, 구민회관 시설투자 및 토요무료영화 상영, 단소·사물놀이·서예 등 문화강좌 신설, 초·중·고등학교 사생대회 잉벌노 미술 전시회 등 문화행사가 구로에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윤 씨가 문화원건립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구로문화를 꽃피우는데 나름대로의 꿈이 있기 때문이다.

"문화원 건립은 주민들의 문화생활 향상 이외에도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구로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죠. 좋은 작품을 훌륭한 문화시설에 자신의 작품을 내 걸고 싶은 것이 예술인들의 꿈이니까요. 그건 천재적인 예술인재들을 발굴해 내는 역량을 스스로 키워갈 수 있게되는 거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집니다."

광명· 경기· 부천 등에서도 미술활동을 하고 있는 윤 씨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녀 보면서 여러 가지를 보고 느꼈다.

"도시 중심에서 음악소리가 흐르고 아이들이 뛰어 놉니다. 그게 다른 지역에서 봐왔던 문화원 모습입니다. 볼 때마다 부러웠습니다. 서울시 25개 구청 중에 유일하게 2개 구청만 문화원이 없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구로구죠.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제대로 된 전시관조차 갖추지 못한 구로의 문화현실에 윤 씨는 일침을 가한다.

"이젠 모든 행사가 행사로만 끝나는 문화활동의 후진성을 탈피해야 합니다. 시대는 변하지만 구로의 문화환경은 항상 제자리걸음입니다. 여러 행사가 치뤄지고 있지만 맹목적이고 무비판적으로 진행하다보니 행사 이후 정리·검토작업도 없이 넘어가 버리니 그 자리에서 맴 돌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구청도 편의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윤 씨는 문화원 설립에 대한 당위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문화원 건립으로 문화운동의 획기적 방향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방향감각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예술 단체들을 규합해 계획적인 문화 운동으로 점차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문화원은 좋은 그림을 걸어놓고 유명한 공연단의 공연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주민들의 정신적인 순환제가 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인, 공무원, 주민, 예술인 모두 하나가 되야죠. 이젠 구가 슬로건으로 내건 '깨끗한 구로'에서 '문화의 꽃 구로'로 바뀌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윤영배씨의 목소리에 힘이 넘쳐난다.



tipy-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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