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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다운 생협 씨앗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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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다운 생협 씨앗 뿌립니다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1.04.11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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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시민생협 이미령 법인창립을 위한 발기인회 대표

 구로시민생협이 2003년 창립 때부터 함께했던 아이쿱(icoop)을 탈퇴하고 금년 1월 1일부터 두레생협으로 물류를 전환했다.


 처음 생협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이미령(47, 구로5동) '구로시민생협 법인 창립을 위한 발기인회' 대표를 만나 그간의 고민과 새롭게 움트는 희망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8년 활동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호혜적인 상부상조와 협동을 통한 자연과의 공생을 추구하는 진정한 생협정신으로 되돌아가고자 이제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구로시민생협의 새로운 변화를 따스한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주세요."


 조합원 260여명의 작은 단위조합이던 이곳은 점점 거대화하고 경쟁화하는 물류시스템에 대한 근본 성찰을 통해 지난 2월 9일 조합원 39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발기인회를 갖고 생협정신에 걸맞은 사회적 법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기존 조합원 가운데 150여명이 그 뜻에 동참했고, 현재 50여명의 신규 조합원이 가세했다.


 법인 설립을 위해선 조합원 300명 이상의 동의서가 필요하지만 목표로 하고 있는 5월 법인 설립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기존 물류시스템에 비해 가격이나 이용 면에서 많은 불편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기존 조합원들의 여전한 신뢰와 지지, 그리고 지역사회의 격려와 동참이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물류시스템 전환을 준비하면서 모든 활동가들이 잠을 못잘 정도로 걱정했어요. 아이쿱 시절보다 생활재 가격도 비싸고 물품 종류도 다양하지 않거든요. 기존 시스템에 익숙한 조합원들은 낯선 이용환경도 감수해야하죠. 하지만 이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 150여명의 조합원이 함께해주셨어요. 신규조합원도 날로 늘고 있고요. 이 모든 것이 조합과 조합원, 소비자와 생산자, 사람과 자연과의 협동적이고 공생적인 관계를 회복하고자하는 소중한 마음이 모아져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해는 법인설립과 함께 지역 안에 생협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또한 단위조합 활동의 자율성이 높아짐에 따라 생산지와의 자매결연 맺기, 산지견학, 직거래 장터, 꾸러미 직거래, 농촌일손 돕기, 산촌 유학 등의 사업들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작고 보잘 것 없는 씨앗 하나가 싹을 틔우고 커다란 나무로 자라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모인다면 환경과 사회, 삶이 의미 있고 행복해집니다. 뜻을 함께하는 분들과 힘차게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진정 생협다운 생협의 꿈을 현실에 구현하는 일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구로시민생협은 월 조합비 없이 초기 출자금 3만원을 내고 조합에 가입하면  인터넷쇼핑몰(coop.kurongo.org)이나 전화주문(838-9688)을 통해서 각종 생활재를 가정에서 배송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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