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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경비 현장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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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경비 현장을 달린다"
  • 김철관
  • 승인 2002.04.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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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캡스 순찰대 김정희팀장



경비는 물론 무인은행점포 관리도



구로6동 대림오페라타워에 있는 사설경비업체 CAPS(주 캡스) 남부지사 순찰대원 팀장을 맡고 김정희(37) 씨. 태권도 3단인 김 팀장은 구로지역내 은행, 금은방, 주택 등 CAPS 무인경비시스템이 구축된 장소를 중심으로 재택 무인경비 및 은행 무인점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역내 무인 은행점포(현금지급기) 경비업무는 지역주민의 안전과 서비스를 위한 업무라고 그는 말한다. "손님들이 저녁 무렵 현금을 찾을 때 현금지급기 고장이거나 장애가 나면 애를 먹습니다. 은행과의 협정에 따라 우리가 현금지급기 장애처리를 하게 됩니다. 벨소리가 울리면 급히 차를 몰고 무인은행점포로 달려가죠. 5분내에 도착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현금이 나오지 않아 당황하고 있는 손님을 진정시키고 빨리 장애처리를 해 현금을 꺼내 주지요. 일처리가 끝나면 대부분 손님들이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그럴 때 만족을 느낍니다."

그의 어릴 적 꿈은 경찰이었다. 경찰의 꿈을 접고 사설 경비대원으로 나서게된 것은 신문광고와 사설경비업체에 근무한 친구의 권유 때문이었다. "92년 처음 입사했을 때, 어리둥절하더라구요. 영화에서 나본 사설경비업무에 제가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어요. 현재는 천직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재산과 관련된 경비업무는 위험도 많이 따른다. 김 팀장은 경비업무를 하며 여러 번 위험한 순간을 맞이했지만, 운이 좋아서인지 큰 탈이 없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범인 검거는 96년 구로공단 주변 신사복상설매장에 침입한 범인을 잡을 때였다. "현장에 가보니 뒷문이 열려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밀폐된 공간이라 언제 어디서 돌발사고가 날지 모르니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대부분 범인들이 흉기 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입니다. 막상 범인을 검거하다보니 중학생이더라구요. 동생 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는 이렇게 범인을 잡으면 간단한 범행일지를 자백 받고 관할 파출소에 가 신변을 인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민간 사설경비업체로서 국가공공시설, 개인 주택 등 주요 공공 및 개인 재산을 보호하고 타인의 안전을 위해 근무하고 있는 것이 저의 최대한 보람입니다."

경비업무는 경찰과 마찬가지로 비상상태가 생기면 휴일이라도 급히 나와 대기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함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구로 궁동에서 부인 이미화(32)씨와 슬하에 아들 기훈(7), 딸 해정(5)을 두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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