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제가 자랄 때는 용돈이란 걸 모르고 자랐는데 지금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 용돈은 얼마나 주는 게 적당한가요? 용돈을 온통 군것질이나 PC방에 쓰고 있어서 안주려고도 생각해봤지만 용돈을 안주면 친구들 틈에서 왕따라도 당할까봐 걱정도 됩니다.
<A> 자녀 용돈관리에 대해서는 두 번에 나누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호에서는'원칙'을, 다음 387호에는'방법'을 다루겠습니다.
먼저 살펴볼 원칙은 왜 주는가? 의 문제입니다. 다른 부모도 주니까. 아이들도 쓸데는 있으니까. 돈 없는 표 내기 싫어서 등, 이런 이유들은 따져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돈을 쓰라고 준다'는 것입니다.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돈은'쓰는 것'이 아니라'관리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용돈을 줄 때 잘 쓰라고 하지 말고'잘 관리해라'라고 말해 주세요. 쓰라고 주니 아이들도 다 써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관리하라고 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관리'에는 먹고 쓰는 것뿐만 아니라 나중 일을 위해 남기거나 저금하는 것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쓰라고 주면 아이를 소비의 노예로 만들뿐이지만 관리하라고 주면 경제원리를 터득하게 됩니다.
부모 주머니는 마르지 않는 샘물?
부모 형편이 어떤지 아이들에게 감추려는 경향이 있는데, 적어도 돈이 아무 때나 나오는 것이 아니란 점은 알게 해야 합니다. 또한 부모가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정해진 소득으로 가족이 다 함께 행복한 방향으로 써야하고 거기에 자녀도 동참할 의무가 있음을 진지하게 얘기해 주세요. 단, 돈 버느라 힘들다는 피해의식이 전달되어서는 안됩니다.
힘들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마음을 부모가 가지고 있다면 그 진심을 아이들도 분명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진심이 전해지는 것이 자녀 용돈 문제의 핵심입니다.
돈에 대한 습관 재정립, 부모가 먼저
부모의 돈에 대한 습관이 아이들에게 대물림됩니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돈에 대한 생각과 습관을 재정립해야합니다.
내가 부자이니 자녀도 부를 누려야한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부모의 부로 인해 아이는 돈의 희소성을 모르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가난하다고 해서 돈 관리를 안 해버리면 아이들도 똑같이 돈에 대해 아무런 계획도 갖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계획에 맞춰 아껴 쓰고 저축하는 습관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들도 돈이 관리의 대상이고 관리하면 나아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가정경제상담소[쟁기]는 가족세미나(무료)를 통해서 가족들이 함께 돈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