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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25] 근린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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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25] 근린산악회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1.01.3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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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주고 끌어주고 '우리는 하나'

 중장년층의 건강에 등산이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려고 하면 막막할 때가 많다.


 혼자 가기엔 두렵고, 그렇다고 함께 가자니 뜻 맞는 이 찾는 게 쉽지가 않다. 혹 함께 어울려 가더라도 '걸음이 느려 뒤처지면 어쩌나' 괜스레 민폐 끼칠 일이 걱정이다.


 고척2동 고척근린시장 인근의 한 상가건물 1층에 자리한 근린산악회 사무실.


 이곳에서 만난 근린산악회 회원들은 "그럴 일 전혀 없다"며 본인들이 속한 단체에 최고를 뜻하는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화합과 우애 그리고 무엇보다 배려의 측면에서 구로구 최고를 자랑하는 단체라는 게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근린산악회의 자부심이다.

사랑방 같은 사무실은 웃음꽃

 "5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하다보니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는 기본입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는 게 아니라 더디더라도 서로 밀어주며 끌어주며 함께 산을 오르자는 게 근린산악회의 정신이죠. 그러다보니 화합과 우애는 덩달아 빛을 발합니다. 성숙한 회원문화 면에선 단연 구로 최고의 산악회라고 자부합니다."


 이종열 회장이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근린산악회만의 독특한 회원문화다.


 근린산악회의 남다른 면모는 이뿐만이 아니다. 구로지역 산악회 가운데서는 드물게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사무실을 갖추고 있다. 회원들의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는 이곳은 출출한 오후 한 끼 식사를 나누는 식당이 되기도 하고, 해질녘 적적함을 달래주는 간이주점이 되기도 한다. 정기산행이 있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이면 산행에 필요한 음식을 장만하는 공동조리실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곳의 자랑은 또 있다. 이곳 회원들은 한 달에 두 차례 이상 고척근린공원과 계남공원 일대에서 자연보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들 나이는 잡수셨지만 얼마나 세련되고 열성적인지 몰라요. 친구 따라 와서 함께 산에 다닌 지 3년째인데 이제는 가족처럼 가까워져 서로 허물없이 친하게 지냅니다. 첫째 내가 즐겁고 둘째 함께 즐거우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죠. 호호호"


 청량한 웃음소리가 매력적인 이경숙 여성부회장의 설명이다.


 4년 전 고척동 친목회에서 시작해 산악회로 발전한 근린산악회에는 현재 정회원 45명에 비회원까지 합하면 100여명의 주민들이 함께하고 있다. 정기산행 때 대절하는 45인승 버스 좌석이 한 번도 비었던 적이 없을 정도로 참여도가 높다.


 근래 들어 기름 값이 오르면서 관광버스 대여료가 70만원까지 올랐지만 강원도 산행을 가든 경상도 산행을 가든 정기산행의 회비는 회원 당 2만원씩 동일하게 받고 있다.


 산행에 필요한 음식을 손수 장만하고 사무실에서 뒤풀이를 하는 등 최대한 알뜰살뜰 살림을 꾸려 회원들의 경비부담을 최대한 줄인다는 게 이곳 산악회의 운영원칙이다.


 "올해 계획은 그저 우리 회원들 건강하게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산행했으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기왕 하는 봉사활동, 올해는 더 열심히 하자는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 올 한해도 전국방방곳곳의 명산에서 소중한 추억들 많이 만들어요. 근린산악회 파이팅입니다."

■ 임  원
·회   장 : 이종열
·부회장 : 최영국, 이경숙
·총   무 : 안병옥
·고   문 : 신태희, 조명자
·감   사 : 김해진, 유지정
 
■ 회  원
  권두암 강석준 김경자
  김영식 박금재 박재성
  박희천 신동예 신정철
  심상윤 안병열 안혜자
  이기남 이용화 이용희
  임학봉 장정이 최강칠
  김영자 강영숙 김순옥
  김순임 김옥경 김인남
  박봉철 박성현 설민순
  송영임 임명호 장만수
  정병규 조진순 지연기
  한제호 황명숙 최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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