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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궁여성축구단, 그라운드를 향해 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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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궁여성축구단, 그라운드를 향해 달린다 !
  • 공지애
  • 승인 2002.04.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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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걸 벌집축구라고 하죠? 제대로 된 연습 한번 못해보고 겁도 없이 축구대회에 출전했어요. 아무것도 모르지만 일단 공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을 뺏고 보면 어느새 상대팀 선수들은 안보이고 저희 편끼리 몸싸움을 하구 있는 거예요. 또 너도나도 공만 쫓다보니 정작 공을 패스할 때 받을 사람이 없어서 쩔쩔매던 생각이 납니다."

서울 구로구 수궁여성축구단(이하 축구단) 회장 박연금(센터포드)씨는 축구공이라는 걸 처음 차 본 것이 전국여성축구대회에서였다고 말한다.

작년 3월에 창단된 축구단은 궁동, 온수동, 오류동에 거주하는 주부들로 모인 서울에 몇 안 되는 여성축구단 중 하나다. 아줌마들이 축구를 한다고 해서 그저 동네에서 취미생활하는 정도로만 생각하면 큰 오산. 이제까지 전국을 다니며 큼직한 전국여성축구대회만 8번이상 참가해 화려한 기량을 보여줬을 정도로 회원모두 베테랑 급이다.

회원 중에 직장인들이 많아 평일엔 저녁시간을 이용해 우신중·고등학교에 모여 연습한다. 학교 운동장엔 라이트가 없어 동네가로등을 학교 쪽으로 돌려놓고 연습할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다. 공 하나 간신히 보일 정도로 컴컴해도 모두들 열심이다. 주말엔 다른 축구팀과 게임을 통한 실전연습을 한다.

"축구는 헬스 등 혼자하는 운동과 달라 여럿이 함께 하기 때문에 실증도 안 나고 협동심이 생겨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운동이예요. 한 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두 시간씩 뛰고 나면 폐활량도 좋아지고 혈액순환도 잘돼요."

축구단의 오락부장을 자청해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는 임호숙(풀백)씨는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고 나면 남편과 다투어 안 좋았던 감정도 시원하게 풀린다고 이야기한다.


운동을 지독히도 좋아하는 남편 덕에 '오기 반, 호기심 반'으로 축구를 시작한 이연희(풀백)씨는 아예 남편 김석현씨를 감독으로 모셔다 놓을 정도로 축구골수분자(?)가 되었다.


오는 6일 울산에서 열리는 제1회 여성부장관기배 전국여성축구대회에서도 그동안 단장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이들의 맹활약을 기대해 본다. 축구대회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이들에게 있어 가장 큰 힘과 용기는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 한마디가 아닐까.





김기홍, 김석현


박연금(41 궁동) 조미정(38 궁동) 박영희(46 온수동)


김명희(47 궁동), 김야문(43 궁동), 고성실(31 궁동), 이경애(37 궁동), 최영례(43 오류동), 김성실(40 궁동), 정민순(37 궁동), 이연희(36 궁동), 이순임(30 궁동),


최명숙(41 오류1동), 신명옥(50 오류1동), 윤수희(28 궁동), 박명주(35 궁동), 이수복(35 궁동), 김정임(47 궁동), 강경숙(40 궁동), 이안순(49 온수동), 한옥자(38 궁동), 김명임(45 궁동), 임호숙(46 궁동), 김창심(42 궁동), 우은정(33 궁동), 김민자(39 개봉2동)





((가입문의)) 019-9750-0955(부회장), 011-9789-5084(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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