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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116] 감량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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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116] 감량팁 2
  • 권태식 편집자문위원
  • 승인 2010.08.10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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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야 살이 빠집니다

 차에 기름이 떨어지면 유류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듯, 몸에서 혈당이 떨어지면 배가 고파지는 것이 정상이다. 이때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이 빠진다.


 즉 정상상태에서는 배고프지 않으면 살이 빠지지 않는다. 이 배고픔이라는 것이 사람이 겪는 고통 중에 가장 원초적이며 강력하다. 그래서 웬만한 의지와 동기로는 이기기가 쉽지 않고, 살을 뺀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

 만약 어떤 약을 써서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된다면, 언뜻 보기에는 좋을 것 같다. 힘들지 않게 살이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정상상태가 아니다. 차로 비유하자면 연료게이지가 고장 난 것과 같다. 처음에는 별 불편 없이 이리저리 다닐 수도 있지만, 사실은 언제 기름이 떨어져 차가 서게 될지 알 수가 없다. 만약 한두 번 고속도로에서 차가 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더욱 불안해 진다. 얼마나 기름이 있는지를 알 수 없다면 아예 기름통을 차에 싣고 다녀야 할 수도, 주유소가 보일 때마다 만땅의 기름을 넣어야 할 수도 있다. 유류 경고등이 안 들어 오는 것이 오히려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식욕을 억제하는 약이 혹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그 약효 자체가 부작용으로 작용하게 된다. 배고픔을 모르는 것이 좋고 편리한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몸이 떨어진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 자체에 문제를 일으키고, 떨어진 혈당 속에 현기증이나 탈진을 몇 번 경험하게 된다면 무조건 먹는 것이 사는 길이라는 생존반응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감량하는데 편리하도록 배고픔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는 것 자체가 이후에는 몸의 자동 식욕조절장치를 혼란에 빠뜨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식욕의 증가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감량에 있어서 배고픔은 필수적이다. 배고픔을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정도의 강도로 조절하는 요령과 이것을 즐길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인 상태를 어떻게 하면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흔히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들 중의 상당수는 위장병으로 인한 통증을 허기로 오해한 경우이거나 심리적인 공복감을 음식으로 대신 채우고 있는 경우이다. 이때는 실제 배가 고픈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직접적인 체중증가로 연결된다. 감량을 하기 전에 우선 위장병과 심리적인 불안이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 이때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음식들은 맛도 있지만 중독성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음식들은 빠른 혈당저하를 가져오는데, 이것은 사람의 몸이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배고픔을 느끼게 한다. 사람의 몸은 자연의 음식과 같이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내리는 음식에 적응되어 있지, 밀가루나 백미, 설탕과 같은 음식이 유발하는 고혈당과 저혈당의 급격한 변동을 조절하는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달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수록 더 배고파진다.

 배아픔과 정신적인 배고픔을 해결해야, 정말 살이 빠지는 배고픔이 온다. 그리고 식당이나 슈퍼에서 파는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자연에 가까운 음식, 채식을 중심으로 한 식사를 해야 참을 만한 배고픔이 온다. 그리고 힘들지 않게 살이 빠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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