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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46_ 함께 해야 잘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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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46_ 함께 해야 잘 키웁니다
  • 강상구 시민기자
  • 승인 2010.07.26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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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부탁으로 부모님들 앞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함께 해야 더 잘 키운다'라는 주제로, 육아휴직했을 때의 경험담을 곁들이면서 아빠도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을 이야기했습니다.


 아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우리 아이는 어떤 아이인지' 잘 관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관찰을 토대로 아이에게 공감을 해주고, 또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아이에게 뭔가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아이를 기다려주는 게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육아를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에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는데, 정말 아이 키우는 일은 한 사람이 다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특히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 것은 그래서 더욱 중요합니다.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게 되면, 힘들고 지치기 때문에 아이를 잘 관찰하는 게 힘들어 집니다.

 아이에게 공감해주기 전에 짜증부터 납니다. 짜증이 나는데 아이를 차분히 기다려줄 수 없습니다. 밥상에서 아이가 자기 힘으로 밥을 먹을 때까지 기다릴 힘이 없습니다. 그것보다는 화를 내서 밥을 먹게 하는 편이 빠릅니다.

 우는 아이가 울음을 멈추도록 공감해주고 차분히 기다려주기 보다는 '그만 울어!'라고 소리치는 편이 역시 빠를 수 있습니다. 힘든 엄마는 아이를 기다려 주지 않는데 그건 엄마 잘못이라기보다는 다른 식구들, 특히 아빠가 육아에 전혀 참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용의 강의를 한참 하고 났더니 참석한 엄마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애기 아빠는 자영업을 하는데 너무 늦게 들어와서 항상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고, 저런 일이 있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기만 했는데 이제 의논을 해야겠네요."라고 어떤 엄마가 말씀하셨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얼마나 긴 시간을 함께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일단은 육아를 함께 의논하고 서로의 처지에 맞게 얼마나 적절히 분담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남편은 맨날 회사 때문에 밤늦게까지 일하고 회식도 잦아요."라고 말씀하시는 어떤 엄마에게는 "정말 그 모든 회식이 다 불가피한 건지 물어보시라."고 대답했습니다.

 집에 들어가서 가사와 육아를 하는 게 싫어서 일부러 술 먹고 들어오는 남편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는 남편이 아이 목욕,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찾기 등을 전담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오늘 아침에 미루가 도화지에 그린 그림을 봤습니다. 정 중앙에 아빠가 크게 그려져 있고 엄마가 오른쪽 옆에, 미루는 왼쪽 옆에 그려져 있습니다. 미루 마음속에서 아빠는 가운데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입니다. 육아를 나누면, 아이는 아빠를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쳐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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