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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63]컴맹서 IT강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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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63]컴맹서 IT강사로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0.02.01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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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봉사단 정인광 씨

경로당 돌며 어르신들에게
" 컴퓨터 교육 봉사 활발 "

 

 

 정인광 씨(62, 구로5동)는 지난 해 구청에서 주관하는 IT 명예강사반에서 교육을 받고 뜻있는 회원들과 IT 봉사단을 만들었다. 컴퓨터나 인터넷을 전혀 접할 기회가 없던 어르신을 대상으로 IT교육에 나선 것이다.


 "사실 저도 컴맹이었어요. 2007년 퇴직 후에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죠. 사무실에서야 직원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집에서 컴퓨터를 들여다보려고 하니 전혀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구청에서도 무료정보화교실이 있대요. 거기서 1년 반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갔어요."


 정인광 씨는 워드프로세스, 엑셀, 포토샵, 파워포인트, UCC까지 섭렵해 나갔다. 2008년 구청 정보화능력경진대회, 2009년 서울시 어르신인터넷 과거시험 등에 도전했을 정도로 컴도사가 되었다. 컴퓨터는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배우면 배울수록 미리 배울 걸 그랬다는 후회가 됐다. IT 봉사단 카페를 직접 운영하고, 동호회와 아카데미 카페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그는 컴퓨터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배우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어르신 대상 교육을 서둘렀다.


 "구청 정보화교실 수강자 중에 60대는 흔하고 70대 어르신도 많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대한노인회 구로지회 산하 161개소 경로당 중 90개소에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막상 컴퓨터는 장식용이거나 게임전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인광 씨를 비롯한 IT 봉사단원들은 지난 해 15개소의 경로당을 찾아가 컴퓨터 교육을 시작했다.


 "처음엔 많이 회의적이었어요. 컴퓨터 배워서 어디에 써먹겠느냐는 반응이었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어르신을 설득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어르신들은 한글자판 연습에서부터 컴퓨터 기본용어를 배우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정인광 씨는 "컴퓨터를 배우면 자녀나 손자들과 폭넓게 대화할 수 있고, 우울증이나 생활의 무료감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르신 대상으로 봉사할 방법을 찾던 그는 얼마 전 요양보호사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영어 중국어 배우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 그는 올해 서울시 시민기자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 이 기사는 2010년 1월 25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3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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