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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로역을 문화의 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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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로역을 문화의 장으로"
  • 정경미
  • 승인 2001.12.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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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음악공연 등 적극 유치

“주민참관자 없을 때 안타까워”



언제부터인지 남구로역 역사 안이 전시회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치원생들의 그림전시에서부터 사진동아리 회원들의 사진전시회까지 그 동안 구민회관 전시실에서만 그쳤던 전시회장이 남구로역까지 확장된 모습이다.

복잡한 출구배치와 대합실도 없는 비좁은 역사로 통로역할 밖에 하지 못했던 남구로역이 문화 전시회장으로 탈바꿈된 것은 작년 12월 송병윤(41) 역장이 부임해 오면서.

“올해 5월 구로시민센터 사진동호회서 ‘2001 봄 사진전’을 남구로역에서 열었습니다. 그 전시회가 계기가 돼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 만들기’ 계획을 세워 지금까지 펼쳐나갔습니다. 전시회 실시 이후 역사 안의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지고 단정된 느낌이 들어 주민들 뿐 아니라 직원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열린 음악회’을 자주 본다는 송 역장은 프로그램을 지켜보면서 문화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면 가득히 비춰지는 방청객들의 표정을 보고있노라면 행복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그것을 제공하는 곳이 얼마나 큰 일을 하고 있는지도요. 주민을 위해 공공장소를 문화의 장으로 꾸며주는 것은 마땅히 내가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구로 지역 문화행사에 아내와 함께 빼놓지 않고 찾아다니며, 집에도 그림 40점을 소장해 놓고 있을 정도로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그는 문화를 즐길 줄 모르는 요즘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든다.

“제가 보기엔 소박하지만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것을 봐주는 주민들이 없어 안타까운 순간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제발 문화행사들이 행사를 여는 사람들의 자축행사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생활에 갈증을 느끼면서도 멀찌감치 지켜만 보고있는 주민들에게 송 역장이 한마디 던졌다. “요즘사람들은 너무 여유 없이 사는 것 같아요.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것이 문화로 다가올 수 있는데, 문화라는 것을 너무 특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문화행사가 적혀있는 공고란을 꼼꼼하게 챙기는 습관부터가 중요합니다”

어떠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되면 그 자리에서 실천해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의 소유자인 송 역장은 인근 유치원생들을 모아 7호선 ‘문화열차 견학’도 실시했다.

“구로5동주부합창단의 공연도 계획 중입니다. 더 나아가 지역의 문화관련협회 및 교육기관과 연계해 남구로역이 문화의 장으로 자리매김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77년 구로에 정착해 현재 새솔아파트(구로5동)에 살고 있는 구로구민이기도 한 송병윤 역장은 부인 백현정(36)씨와 딸 윤정(13), 아들 건휘(12)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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