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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54]은빛 천사' 최 승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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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54]은빛 천사' 최 승씨
  • 공지애 기자
  • 승인 2009.12.15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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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3동에 위치한 대광교회는 1974년 창립 이래 지역사회에 나눔의 손길을 꾸준히 펼쳐왔다. 교회에서 구제를 담당하고 있는 최 승 장로(68)는 어려운 가정을 방문해 필요한 것을 찾아 도움을 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해 12월, 개봉3동 자원봉사협력단이 발족하면서 단장을 맡은 그는 교회와 협력 하에 많은 활동을 해왔다.

 지난 5월에는 협력단 주최로 대광교회 후원을 받아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일일찻집을 열었다. 이익금 뿐 아니라 판매금 전액을 독거어르신을 위해 사용했다. 보행보조기 6대와 쌀 20kg짜리 21포, 선풍기 10대를 구입해 보행이 어려운 어르신에게 전달했다.

 또 개봉중학교 학생 5명에 급식비를 지원하고, 독거어르신에 반찬을 만들어 드리고 말동무도 해드린다.

 그는 교회 경조위원회로 성도 가정의 장례를 도우며 어려운 가정을 많이 보았다. 가족이 없어 쓸쓸한 장례를 치르는 성도도 있었다. 그래서 결혼식은 불가피하게 못 가더라도 장례식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녀오게 된다. 그러면서 어려운 가정을 돕는 일을 시작했고, 그래서 호스피스 교육도 받게 됐다. 용인 말기암환자무료요양소인 샘물의집에서 호스피스 봉사와 후원도 해온 그는 환자들을 최대한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봉사를 통해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했다.

 "죽음을 앞두고 의연하게 맞이하는 분, 몸부림치며 가는 분이 있어요. 저도 전자의 모습이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죽음은 살아있을 때 준비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유서도 미리 써놓았죠."

 처음 어르신 가정에 반찬을 배달하면서 보니 연고는 있지만 자식들이 돌보지 않고 방치해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래도 자식을 감싸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애틋함을 느꼈다. 며칠 전에는 지역의 독거노인 20가정과 노인정 20곳에 드릴 김장 100포기를 했다.

 "얼마 전 개봉3동자원봉사협력단은 구로디지털단지의 대륭포스트타워1차와 자매결연을 맺었어요. 건물관리운영위원회와의 상견례 자리에서 어려운 이웃 돕기에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받았습니다."

 최승 장로는 요즘 청소년 문화쉼터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일부 지역청소년들이 방과후 몰려다니면서 흡연을 하거나 시간 때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방황하는 청소년을 끌어안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 이 기사는 2009년 11월 23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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