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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46 ]달콤한 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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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46 ]달콤한 이웃사랑
  • 공지애
  • 승인 2009.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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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일을 아끼는 사람들 (구로1동)
▲ 왼쪽부터 황선애 정미경 백순옥 이영옥 전예순 오숙경
 1998년에 발족한 구일을 아끼는 사람들(회장 손용대, 이하 구아사)은 구로1동을 아끼고 사랑하는 주민들의 모임이다.

 오숙경 총무(50)는 "같은 학교 학부모들이 뜻 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모였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정치나 종교색을 배제한 순수봉사단체다"라고 모임을 소개했다.

 43명의 회원들은 그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오류동의 한 결식어르신 쉼터를 후원하고 일일봉사를 시작으로 장애인시설이나 재활작업장 등을 찾아 함께 작업을 하는 등 일일 일손돕기를 해왔다.

 쌀이나 병원비·겨울 난방비를 지원, 집수리 등 지역의 어려운 가정을 돕는 이들은 드러내지 않고 싶어 그동안 외부에 알리거나 인터뷰도 하지 않았었다. 오숙경 총무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다 보니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 늘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매년 '구로1동 문화축제 한마당'을 개최해 지역주민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며 '어르신경로잔치'도 빼먹지 않는다. 연말엔 일일찻집을 열어 불우이웃을 도와왔다. 그리고 매년 엠마오의집 장애인과 남이섬·안면도·놀이공원 등 봄나들이를 떠난다.

 이영옥 씨(44)는 "처음엔 두려웠어요. 그런데 자꾸 만나다보니 스스럼없이 지내게 되더라고요. 손도 잡고 안아주기도 하고 10년을 넘게 인연을 맺다보니 이제는 가족 같고 친구 같아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시간이 많아 봉사하는 분들은 없을 거예요. 지치고 힘이 들다가도 장애인과 만나 어울리다보면 무언가 내가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돼요. 그동안 감사를 모르고 살아온 것도 반성하게 되고요."

 백순옥 씨(52)는 그들을 통해 자신을 비춰보게 된다고 말했다. 정미경 씨(47)도 "구아사가 아니었다면 개인적으로는 봉사하기 힘들었을 거다. 단체로 봉사활동을 다니다보니 훨씬 수월하다. 그래서 이 모임이 더 소중하고 고맙다"고 거들었다.

 장애인 부모들도 "어떻게 그렇게 장시간 아이들을 데리고 있었냐"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장애인 친구들은 구아사에서 온다면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고 받은 선물은 매일 껴안고 있을 정도다. 황선애 씨(49)는 "복지는 점점 좋아질지 몰라도 아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들은 서로 살을 부대끼며 어울리는 것을 갈망한다"고 덧붙였다.

 크고 작은 행사의 오락부장을 맡고 있는 전예순 씨(54)는 "회원들이 호흡이 척척 맞고 잘 뭉쳐 마을축제처럼 큰 행사도 척척 진행할 수 있었다. 봉사하는 회원들 표정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회원들은 '나'보다 '너''우리'를 먼저 챙기고 섬긴다. 이런 모임들이 구로구에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 이 기사는 2009년 9월 21일자 31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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