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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예산으로 공무원이 생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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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예산으로 공무원이 생색”
  • 정재현
  • 승인 2001.1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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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야학교사, 구 사이트게시판에

구청공무원의 고압적 태도 고발/





한 야학교사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이 관심을 끌고 있다. 문제의 글은 시나 구, 혹은 국가의 예산지원을 받는 한 단체 관계자의 화풀이에 가까운 글이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이다.

문제의 글은 구로구청 인터넷 게시판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지난달 25일 오후 12시46분에 올라온 2850번 글이다. 이 글을 쓴 정아무개(25,금천구 독산동)씨는 단국대학교 건축과 대학생이자 구로5동 섬돌야학 교사다. 이 곳은 마땅한 회계나 서무담당자(상근자)가 없이 교사 9명이 자원 봉사 형태로 운영하는 곳이다. 각 부서별로 돌아가며 업무를 처리하지만 지금은 글을 쓴 정씨가 회계나 구청 문서 수발 업무를 담당한다.

구청 게시판에 나온 정씨의 글은 “왜 지원을 받는 우리는 마치 구청에 무슨 죄라도 진 듯 항상 핀잔을 들어야 하냐”며 말문을 연 뒤 “야학에 상근자가 없어 (지원금을 받기 위한 서류 제출 등) 일 처리가 늦은 점은 죄송하다”고 현실을 털어놨다.

그는 또 ‘시청에서 공문이 오면 마땅하게 보내줘야 하는데도 우표 값이 아깝다며 직접 받으러 오라는 것은 야학 교사가 자원봉사 대학생이거나 낮에는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인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씨는 “청소년 복지기금을 담당하는 구청 공무원과 오후 7시30분까지 만나기로 해 수업을 마치고 방문하려고 했는데, 수업시간인 6시께 전화를 계속하더니 전화를 겨우 받은 6시30분께 ‘기다리다가 집에 간다’고 짜증을 내며 ‘자기는 집에도 안 가냐’고 이야길 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씨는 “아무리 지원을 받는 곳이지만 구청 직원이 사비 털어서 지원해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고자세인지 모르겠다”며 “구청은 지원을 받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친절한 곳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사회복지과 유아무개(44,행정 7급)씨는 “전날 새벽 2시까지 청소년 단속을 벌인 다음날이라 경황이 없었다”며 “차를 타고 집에 가는 중에 핸드폰이 와 급작스레 끊은 것이 그렇게 오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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