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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분석/민주당실정+ "떠날사람"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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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분석/민주당실정+ "떠날사람" 한몫
  • 김경숙
  • 승인 2001.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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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구로을재선거가 막을 내렸다. 당초 민주당이 유리한 지역이라고 예상되던 이 곳에서 한나라당 이승철후보가, 그것도 3000여표라는 높은 표차로 당선된 사실에 대해 ‘예상밖’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선거 결과는 이번 선거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봤어도 충분히 감지될 수 있는 결과였다.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에 뿌리를 둔 구로사람이 아닌 철새정치인은 떠나야 한다는 이승철후보의 ‘지역인물론-철새론’이 그 자신에 대한 민주당 김한길 후보측의 ‘허위학력의혹’ ‘가짜 박사론’보다 이번 선거전에서는 구로을유권자들에게 더 큰 호소력을 갖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결과가 한나라당이나 이 후보에 대한 절대적 지지라기보다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주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담긴 심판이란 소리가 지역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용호게이트등 대형비리사건이 잇따라 터지는 가운데 날로 높아지는 현정권의 실정에 대한 불신과 떠나가는 민심의 반영이라는 지적이다

또 지난99년 3월 재선당시 외부에서 들어와 지역발전을 위해 당선시켜달라며 호소하던 민주당 한광옥 전국회의원(현 민주당 대표)이 당선된뒤 얼마안돼 청와대비서실장으로 들어가면서 ‘홀연히’ 사라진 점은 당시 표를 던진 많은 유권자들, 그 가운데 지역민의 30%를 차지한다는 호남출신 주민들에게까지 배신에 가까운 서운함을 주었던 것.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호남출신 주민들까지 “찍어줘도 떠나버리면 소용없다”며 지역인물론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표심의 일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로 지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누구나 내려 보내도 될 것이라며 구로을주민들을 무시한데 대해 쐐기를 박은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여기다 구로을구가 서민층중심의 단독주택과 공장지대중심에서 중산층중심의 아파트단지로 개발되면서 새로 유입된 유권자층의 사회경제적지위와 지지성향 등이 종전 99년 보선당시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번 선거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된다. 단적인 예로 한나라당 이승철후보가 1000표이상의 표차로 압승한 동가운데 신도림동은 현재 동아1차부터 동아3차아파트, 대림아파트 등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대규모 아파트타운으로 변화되고 있는 곳이다.

이밖에 이승철당선자는 지난16대 총선에서 떨어진 후에도 지속적으로 각종 지역행사에 참석하면서 지역기반과 조직을 다져온 반면, 민주당 김한길 후보는 선거 한달여전에 구로지역에 와서도 당직자를 새로 선임하지 않은 채 공백상태에서 선거를 치룬 점, 지역 유지들과의 유대관계노력이 미흡했던 점 등 조직정비 및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선거결과를 가른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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