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인터넷을 사용할 때 컴퓨터를 켜고 바탕화면에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실행시킨다. 아무런 불편함 없이 웹서핑을 즐긴다. 간혹 인터넷 뱅킹이나 회원가입을 해야할 때가 있으면 무엇인가 자꾸 설치하라고 해서 불편하긴 하다. 하지만 다른 웹 브라우저를 사용할 땐 이야기가 달라진다. 제대로 화면이 보이지 않는 건 둘째고, active-x 설치를 필요로 하는 회원가입이나 인터넷 뱅킹을 할 땐 아예 사용을 포기해야 한다. 우리나라 웹 환경이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맞춰서 개발됐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핑에 사용되는 웹 브라우저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애플의 사파리,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오페라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윈도우즈 운영체제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선 대부분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한다.

　다른 웹브라우저들과 달리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윈도우즈환경에서만 구동이 된다. 따라서 맥이나 리눅스 등의 운영체제를 쓰거나, 윈도우즈 환경에서 다른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려고 하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반면 외국의 경우에는 웹 서비스를 개발할 시 웹 표준에 따라 대부분의 웹 브라우저에서 호환이 되게끔 개발을 한다.

　우리나라 행정부 사이트도 이 점은 예외가 아니다. 그나마 2008년 4월에 제정된 전자정부 웹 표준 준수지침 (행정안전부고시 제2008-10호)으로 늦게나마 웹 표준을 준수하여 다양한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에서 작동이 되게끔 바꿔가는 실정이다.

　구로구청 홈페이지도 많이 개선 되어, 표시된 내용을 보는 데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아직도 하위 몇몇 사이트들은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닌 다른 사이트에선 다르게 표시가 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로그인처럼 보안이 필요한 페이지에선 인터넷 익스플로러 외에는 아예 사용이 불가능하다. 본인 확인을 위한 보안 프로그램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이다. 반면 위의 웹 표준 지침을 내린 행정안전부의 경우는 회원 가입 시 그러한 문제없이 잘 작동되었다.

　웹 표준 문제는 단순히 불편함의 문제는 아니다. 개발자에게도 통일된 개발환경으로 인한 유지보수 비용의 절감, 다양한 사용자들의 불편 해소 등의 장점 외에도, 웹 브라우저를 통한 특정 회사 제품의 독점을 막아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구로구의 다양한 사용자들을 배려한 보다 세심한 웹 환경 개발이 필요하다.


■ 강승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