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자씨(고척2동)
“봉사하며 회복한 건강 잘 지켜 사후 장기기증도”“큰 아들이 고등학교에 다니던 지난 2000년에 어머니들과 학부모봉사단을 만들었어요. 봉사를 하고 싶지만 막상 나서지 못한 어머니들이 많더라고요. 처음에 양천노인복지관에서 일주일에 두 번 설거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정미자씨(46,고척2동)는 놀토가 있는 주말에 자녀와 함께 광주의 한 장애인시설을 찾아갔다. 미리 교육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장애인과 만나보니 마음이 아파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갑상선 때문에 병원을 다니고, 류마티스 관절염까지 있던 정미자씨는 그 뒤로 봉사활동이 점점 활발해졌다. 고척1동 공부방에서 식당봉사를, 에덴복지관에서는 몇 년째 나들이 봉사를 해왔다. 몇 달 전부터는 풍선아트와 색종이접기를 배워 초등학교 특수반 아이들에게 특별수업을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이 색종이 접기를 무척 좋아해요. 집중해서 종이를 접는 모습을 보면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척2동 자원봉사캠프의 상담가로 활동하는 정미자씨는 매주 독거어르신 말벗봉사도 겸하고 있다. 점점 봉사가 생활화 되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데도 건강이 오히려 좋아져 이제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다. 건강이 염려돼 말려오던 남편도 지금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외할머님이 산동네에 살면서도 배곯는 분이 오면 따뜻한 방에서 식사를 대접하시던 모습이 생생해요. 이모님 네 분도 모두 봉사활동을 하셨고요. 아마 그 모습을 보고 자란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정미자씨는 자녀 이름으로 뇌성마비장애인을 후원하고, 월드비전을 통해 아동결연 후원을 한다.
“이제는 건강을 잘 지켜 사후 장기기증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정미자씨는 사랑과 나눔의 욕심쟁이인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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