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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_10]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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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_10]아름다운 동행
  • 공지애
  • 승인 2008.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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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식 씨(구로4동)
“장애인기관을 찾아다니며 봉사하는 분이 계세요. 장애인산악회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저도 전기나 수도 등 수리할 일이 있을 때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저 뿐 아니라 이웃에 도움을 많이 주는 분이어서 추천 받아 마땅합니다.”

임미숙씨(42, 구로4동)는 햇살같은 이웃으로 이연식씨(54, 구로4동)를 소개했다.

이연식씨는 장애인의 등산을 돕는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해왔다. 특히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사용하는 신체장애인과 산행을 하면서 그들에게 새로운 기쁨을 선물했다. 가까운 인왕산을 시작으로 소백산, 삼선산에 이어 지리산, 제주도 성산일출봉 등반까지 함께 했다. 장애인조차 산행은 불가능하다며 포기하려 했지만 이연식씨의 설득과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오른 장애인들은 삶의 희망과 성취감을 재발견하게 됐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격리되어서는 안 됩니다. 더불어 살아야 해요. 그래서 힘들어도 비행기를 타지 않고 목포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목포에서 여객선을 타고 제주도에 도착해 다시 버스를 타고 들어갔어요.”

그리고 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소정의 회비도 내도록 했다. 받는 것에 익숙해지는 학습효과를 주기 싫어서다.

그의 집에는 아침마다 찾아오는 이웃 세 명이 있는데, 차를 한 잔 하거나 식사를 같이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가는 것이 전부다. 대부분 정신지체장애인인데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얼굴 맞대고 앉아 있어줄 친구가 없는 이들에게 이연식씨의 집은 참새방앗간 같은 곳이다. 그가 근무하는 사무실 컴퓨터 바탕화면에도 그의 집을 찾는 이웃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이연식씨가 장애인봉사를 오랫동안 해온 계기가 있었다. “척추장애인이 사회를 비관해 자살을 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뉴스를 보고 그 장애인을 찾아가 도움을 주면서 친구가 된 것이다. 그의 정의감은 지난 삼풍백화점 붕괴 시에도 그 힘을 발휘했다. 희생자는 계속 발생하는데 진전이 없자 답답한 마음에 회사에 휴가를 내서 자원봉사에 참여한 것이다.

“각 지체장애인의 특성을 잘 알아 그에 맞는 봉사를 할 전문봉사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 아쉬움”이라는 이연식씨는 “내 삶이 존재하는 한 봉사는 당연한 일이고 또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나는 현장을 다니며 봉사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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