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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_4]주말 진료봉사 마음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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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_4]주말 진료봉사 마음은 '활짝'
  • 공지애
  • 승인 2008.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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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장애인주말치과진료소 김정우씨
지난 2003년에 개소한 구로장애인주말치과진료소(가리봉1동, 이하 진료소)는 구로지역의 저소득 중증장애인을 위해 구로구치과의사회와 함께 매주 치과 검진 및 진료를 실시해왔다.

진료소 운영위원인 김정우(41)씨도 이 일에 동참한지 5년이 되었다. 김정우씨가 운영하는 연세한결치과(구로1동)를 찾았을 때 그는 마침 어린이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다.

“셋까지 셀 동안만 입 꼭 벌리고 있자! 하나, 둘, 셋. 와! 너무 치료를 잘해서 벌레가 다 도망갔네. 참 잘했어요.”

그는 어른도 무서워 덜덜 떠는 것이 치과진료인데 어린이들이야 오죽하겠나 싶어 가급적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어린이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칭찬도 했다, 어르기도 하면서 능숙하게 진료해 인근 주민들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그가 진료소에서 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구로건강복지센터로부터 권유전화를 받은 뒤부터다. 그동안 봉사대상을 찾지 못했을 뿐, 평소 봉사에 대한 마음이 있었던 터라 흔쾌히 자원했다.

“장애인 치아상태요? 음, 마치 구로의 뒷골목이라고 할까? 뜯어내고, 고칠 것이 많다는 뜻이죠. 더군다나 스스로 몸을 통제하기 힘들고, 심지어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손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해도 통제가 되지 않아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몸도 힘들고 신경도 바짝 예민해지죠.”

입을 벌리려고 사투를 벌이다 ‘아차’하는 순간 손가락을 깨물리기도 했다. 그래도 손가락은 금세 아물지만 장애인의 치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치료해야하니 그게 더 안타깝다.

그동안 기업의 후원으로 무료보철시술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결연관계가 소원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의 일은 지역에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해요. 하지만 지역사업이 다수 위주로 진행되다보니 소수가 소외받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죠. 안 보면 보이지 않는 부분은 끝까지 몰라요. 구로지역주민들도 구로의 뒷모습을 다 못보고 있기에 생각에만 그치는 것 같아요.”
좀 더 주변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라는 당부이다.

진료소는 아직 재정이 여의치 않아 구로건강복지센터에서 주말진료만 하고 있다.
“앞으로 독립된 공간을 갖게 되면 평일진료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마음 맞는 선생님들과 돌아가며 평일진료를 시작하자고 의기투합한 상태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치과진료 자원봉사자와 재정후원이 절실하다고 김정우씨는 힘주어 말했다.


■ 후원 및 자원봉사문의 857-5242
■ 후원계좌 하나은행 355-910036-91005 (사)구로건강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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