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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버스전용차로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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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버스전용차로제인가?
  • 구로타임즈
  • 승인 2005.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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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버스전용차로 시행 ]현장 분위기 'No'...안전사고 위험 곳곳
경인로구간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 2주일이 다 돼가고 있으나 승용차는 말할 것도 없고 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일반 버스들조차 운행시간 단축에 아직 큰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또 교통흐름상 중앙차로를 이용하지 못해 승용차 등과 마찬가지로 일반차로를 이용해야 하는 마을버스들의 경우는 교통정체가 종전보다 더 심해짐에 따라 운행에 차질을 빚어 이용승객들은 물론, 쉬지못하고 운행해야 하는 운전기사들로부터도 불만의 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구로타임즈가 경인로변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 직후 지난12일과 18일 이틀간에 걸쳐 각 구간별 출근시간대 차량흐름을 취재한 결과 오류IC에서 고척교까지 승용차 정체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행 직후에는 오류IC부터 버스전용차로제가 시작되는 200~300M거리의 개봉입구 구간이 수십분이 걸릴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지난12일 오전7시 40분경 버스안에서 만난 한 40대후반의 남자 승객은 전날 승용차를 갖고 나왔다가 성공회대에서부터 오류IC일대까지 거의 1시간 걸려 아예 버스를 이용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버스들의 경우도 아직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약 10분정도 빨라졌을 뿐이라는 반응들이 상당수.

660번 노선을 운행하는 한 기사는 “중앙차로제를 실시해 다 좋은데 일부구간이 문제”라며 현재 버스전용차로제가 중간중간 끊기는 구로지하차도와 문래고가구간, 오류IC근방이 막혀서 전용구간에서 번 시간을 다 까먹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 역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찾기 어려웠다. 고척1동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전용차로제를 시행했지만 길이 조금 막히는 것같다”며 시행전에 비해 속도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신도림동에 산다는 한 20대 회사원도 “ 버스전용차로제 시행이전과 비교해 별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혀 버스운전기사들과 주민들의 체감상태가 거의 비슷한 분위기였다.

버스전용차로제 시행이후 출퇴근시간은 물론 낮시간대에도 차량 정체가 이어지고 있어 승용차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교통정체로 인해 출근시간이 20~30분정도 길어졌다는게 승용차이용자들의 비슷한 하소연이다.

이런 가운데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이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역 곳곳에 도로 표식이 변경되지 않은채 종전대로 남겨져 있어 운전자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되며, 일부 시민이나 일반버스들은 보행신호나 차선을 지키지 않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김경숙․ 연승우․ 이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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