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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단속' 구로경찰서 송은의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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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단속' 구로경찰서 송은의 경장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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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영화에서 퇴폐업소를 불시에 단속하거나 악덕 업주를 한손에 제압하는 형사 역은 모두 남성의 몫. 하지만 이젠 달라질 것이다. 남자경찰도 꺼려하는 험난한 무대를 곧 여경이 평정할 것이기 때문.

구로경찰서 생활안전계 송은의(30) 경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송 경장의 담당업무는 유흥업소 등의 단속. 룸살롱, 안마시술소, 오락실 등 거친 업소들이 그녀의 주 활동무대다.

송 경장이 이 업무를 맡은 건 지난 3월. 업무 특성상 각종 비리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은 곳에 여경들을 투입해 부작용을 줄여보자는 취지로 경찰청 차원에서 전 일선경찰서의 풍속담당을 여경으로 교체하면서부터다.

시작은 상부 지시에 따른 일괄 배치였지만 송 경장은 자신의 업무에 대해 "적성에 딱 맞는 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전부터 청소년범죄와 성범죄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제 제대로 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죠. 아직 초기라 배워야할 게 많지만 여경이 여성과 청소년의 인권을 위해 일선에서 뛴다는 점에서 오히려 여성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해요."

각오와 포부가 남다른 만큼 넘어야 할 산들도 많다. 풍속담당자가 업무수행을 위해 머릿속에 담아 둬야할 관련 법령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게다가 남성고객이 대부분인 유흥업소에 손님으로 가장해 몰래 단속해야 하는 것도 산적한 고민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송 경장의 긍정적 사고와 남다른 자신감은 이런 고민을 한 방에 날려버린다.

"꾸준히 공부하고 현장 경험을 쌓아서 이 분야 최고 전문가가 될 겁니다. 업무특성상 혼자 하는 단속이 아니기에 위급할 때는 동료직원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죠. 개인 노력과 팀웍이 합치면 불가능이란 없죠"

송 경장은 위법을 저지른 사람에겐 굽힘 없는 강함으로, 지도·계도가 필요한 사람에겐 부드러운 설득과 이해로 단속과 민원을 최소화하며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임을 다짐한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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