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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99]경기불황이라 더 빛나는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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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99]경기불황이라 더 빛나는 '대박'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7.02.17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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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면사무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해도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중국음식점 '구로면사무소' 이명규 사장(51)은 30년 동안 남의 중국음식점 주방장으로 일 해오다 지난 2015년 6월 구로경찰서 큰 길 맞은편 골목 초입 길모퉁이에 3∼4평 남짓한 허름한 자기가게를 처음 장만하고 창업했다. 지금은 입소문으로 알려져 점심때나 저녁시간 때에는 고객이 항시 대기할 정도로 북적인다.


경기불황에 식재료 값이 올라 폐업하는 음식점이 속출하고 있는데 반해 한마디로 대박난 음식점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있어 이제는 차를 타고 오는 고객도 많습니다."
이곳의 짜장면 값은 현금으로 지불할 때 2,000원이다. 다른 중국음식점의 절반 가격이다. 그렇다고 음식의 질이 떨어지거나 양이 적은 것도 아니다.


"맛을 좌우하는 신선한 해물이나 채소를 매일 매일 공급받아 재료를 아끼지 않고 당일에 다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매일 새벽에 출근해 식재료를 깨끗이 손질하고 고객 맞기를 준비한다. 오전 11시부터 고객이 밀고 들어오기 시작해 오후 3시까지는 숨 쉴 틈 없이 바쁘다. 저녁 시간 때도 마찬가지로 술손님에 저녁식사 손님으로 또 한 번 전쟁을 치른다고.


개방 된 주방과 붙박이 테이블에 8명이 겨우 앉아 먹을 수 있는 좁은 공간이지만 고객들로 꽉 차고, 가게 밖 간이 테이블까지 만원이라 대기고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으면 안된다. 게다가 포장하여 가지고 가는 지역주민도 적지 않다.


"매일 인근 구청 및 경찰서 등을 포함해 직장인 및 지역의 남녀노소 주민, 중국교포 등이 밀려오기 오기 시작하면 정신이 없을 정도이고, 손놀림도 빨라집니다. 하루 160∼180 여명의 고객을 소화하고 있고,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만들어 내놓기 무섭게 또 다른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모든 메뉴의 가격이 일반 중국 식당에 비해 30%이상 저렴하고 고객 입맛에 맞는 음식을 내놓다 보니 불편한 앉을 자리에도 불구하고 단골이 늘고 또 그 단골이 다른 고객을 데리고 와서 고객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자리가 없어 그냥 돌아가는 고객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이곳은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 등이 인기메뉴다.


탕수육(소 8,000원, 대 17,000원)의 경우 고구마나 감자전분이 아닌 찹쌀전분을 사용하여 쫄깃하고 맛있다고. 겨울철 메뉴인 육해공 짬뽕(6,000원), 홍합과 굴이 어우러진 푸짐한 홍굴이짬뽕(6,000원)도 많이 찾는 메뉴라고 소개한다.


"가격이 저렴해도 맛이 없으면 손님이 외면하지요. 하지만 가격대비 음식 맛이 좋으면 고객은 만족하고 다시 찾아옵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객이 끊길 무렵이면 매일 주방청소에 뒷정리를 하다보면 자정이 가까워진다고.


"고객에게 큰 소리로 인사하고 더 친절하고 웃으며 대하려고 합니다. 장사가 될수록 다른 생각을 갖지 않고 더 열심히 일해 고객이 맛있게 먹고 만족하는 것이 즐거움이자 힘입니다." 재료값이 올라도 앞으로도 계속 처음 가격 그대로 지켜 고객이 이탈하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고 한다.


이 대표는 춘천에 같은 상호를 사용한 점포를 낼 생각이라는 처남에게 요리노하우를 전수 중이다. 창업 2년도 안 돼 가족이 제2의 점포를 내는 셈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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