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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97] 연탄불 구이에 추억은 양념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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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97] 연탄불 구이에 추억은 양념 '꿀꺽'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7.02.03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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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고기 닭갈비(오류1동)

오류시장에는 주먹고기집이 모인 오류동의 대표적 먹자골목이 있다. 오래 전부터 지역주민을 비롯해 직장인들이 퇴근 무렵이면 허기진 배를 채우고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먼 곳에서도 찾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허름한 골목이다. 예전에 비하면 상권이 위축됐지만 그럼에도 지금도 역시 이곳의 저녁은 많은 손님들로 붐빈다. 이 주먹고기 먹자골목에 닭갈비 메뉴로 주먹고기를 먹으려는 고객을 유인하는 맛 집이 있다.


바로 먹자골목 초입에 위치한 '생고기 닭갈비'(대표 서순심. 사진)이다.
미닫이문을 밀고 들어서면 낮은 천정에 스텐리스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고 겨울철이라 연탄난로가 맞는다. 서민적인 분위기다.


"종로에서 바비큐 등 닭요리를 중심으로 호프집을 운영해오다 상권이 살아있어 2009년 여름 닭갈비집으로 개업한 이래 지금까지 장사를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삼겹살 오겹살 등 돼지고기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력 메뉴는 닭갈비다. 먹어본 사람은 맛이 좋아 단골이 된다. 지역주민도 있지만 외지 고객이 오히려 더 많다고. 최근엔 중국 관광객들도 즐긴다고 한다.
"닭요리만 20년 넘게 해왔어요. 닭에 대해선 전문가이죠."
요즘 AI 때문에 닭요리기 주춤하지만 그런 기색은 없다.

"맛이 어떤지 한번 드셔보세요."말을 던지고 바로 숯불을 테이블 중앙에 내려놓고 굵은 구리철사로 꼬아 만든 석쇠위에 생닭갈비를 가지런히 얹어 놓는다.
"국산 닭을 포를 떠 양념해 3일 이상 김치냉장고에 숙성시킨 고기입니다. 생닭에 양념하고 바로 구우면 간이 배지 않아 싱겁고 맛이 떨어집니다." 검은 빛이 나고 뼈가 있는 닭고기 살은 보통 수입 냉동 닭이라고 귀띔한다.


"양념은요?"라고 물었다. "간장, 고추장, 물엿, 매실 등 기본적인 양념이지요. 닭갈비는 양념 맛이니까, 제일 중요하죠."
닭갈비가 한번 구워지자 다음 이것이 맛의 핵심이라고 한다.
"양념을 처음부터 많이 하면 센 불에 타니까. 초 벌한 다음 다시 한 번 덧칠하면 타지 않고 닭갈비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손님들이 덧칠하면 타고 불 조절을 잘 못해 직접 구워주면서 먹기 좋게 가위질해준다.
"다 익었으니 먹어보세요." 전혀 타지 않고 윤이 나면서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졌다.
입에 닿는 순간 단맛과 약간 매콤한 맛,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더해진다. 맵고 싱겁지도 않고 입에 착 달라붙는다. 물리지 않고 많이 먹을 수 있는 닭갈비다.


서 대표는 "더 좋은 상권에서 이런 메뉴를 내놓았으면 대박이지. 여기서도 찾아오는 고객이 많아요." 값도 200g에 1만원. 다른 닭갈비집에 비해 저렴하다고.
부추, 양파 등을 넣은 간장 소스에다 콩나물, 양배추샐러드, 깻잎피클 등 포개 먹으면 더 맛이 좋다며 더 맛있게 먹는 방법도 서비스로 알려준다.
닭의 해 정유년을 맞아 주먹고기골목에 닭갈비가 높이 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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