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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자대표회 회의 '생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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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자대표회 회의 '생방송'
  • 이지훈 기자
  • 승인 2016.03.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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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동 연지타운2단지 "아파트 살림 한눈에 도움"

천왕동에 소재한 연지타운2단지는 아파트 동대표 등으로 구성된 입주자대표 회의 장면을 지난해 12월부터 생방송으로 영상을 송출해, 일반 입주자들이 가정에서 영상을 통해 회의에서 논의되는 안건과 결정과정을 지켜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재 아파트내 이같은 시스템은 구로구내 공동주택에서는 처음인 것으로 전해져 비상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연지타운2단지 회의실 안으로 들어서면 탁자 위에 유선 마이크들이 각 자리마다 비치되어 있고, 천장에는 작은 캠코더 한 대가 설치되어 있다. 현장은 마치 방송국에 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 곳은 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이 매달 정례회의나 임시회의때 모여 관리운영업체 선정부터 쓰레기처리절감방안 등 연지타운 2단지 아파트 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회의를 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장소이다. 그래서 캠코더를 비롯 마이크와 방송 송출 장비 등은 입주자들이 각 가정 TV 4번 채널에서 회의시간에 맞춰 시청할 수 있도록 설치된 것.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김춘수 회장(45·남)은 아파트와 관련한 모든 행정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는 물론 입주민들의 알 권리 충족과 살고있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제고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회의공개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아파트 공동의 비용 절감을 위해 아파트관리소장과 직접 전자 제품 등이 몰려있는 용산을 직접 돌아다니며 촬영장비를 구입해 설치했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연지타운 2단지 문상수 관리소장(43·남)은 입주자 회장이 젊다 보니 입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게 있으면 열정적으로 움직인다며, 아파트를 운영하는 모든 의사결정 과정이 입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니 보다 더 신중하고 공정하게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전했다.
 

현재 연지타운2단지는 분양주택과 임대주택 1.018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혼합주택이다.
 

간혹 다른 아파트에서는 분양주택과 임대주택 입주민들간의 갈등이 야기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고 전해지지만, 연지타운 2단지의 경우 매년 입주민 체육대회를 공동 개최할 정도로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며 지내는 공동체문화가 형성돼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한다.
 

입주민인 주부 강정아(37) 씨는 입주자대표회의의 이같은 공개시스템에 대해 아파트 운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좋다며, 기존에 모르던 사실도 알 수 있고 잘못된 점도 지적할 수 있어 좋은 취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인 정영숙 씨도 자녀를 키우느라 바빠서 회의 영상을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해당 아파트에 무슨 일들을 진행하는지 알 수 있고 투명하게 공개 하니 좋다고 밝혔다.
 

한편 연지타운2단지아파트는 향후 아파트 내 빈 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확충해나간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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