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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14]오류초등학교 25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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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14]오류초등학교 25회 동창회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5.05.3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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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떠나자! 회갑여행 with 초등학교 동창들

지난 5월 16일, 오류초등학교 25회 동창회원들은 뜻 깊은 여행을 떠났다.

매달 정기 산행을 하는 이들은 올해로 대부분의 동창들이 회갑을 맞았지만 환갑잔치 대신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선택했다.

1968년 졸업 당시 '국민학교'로 불리던 그 때 그 시절, 오류동과 개봉동, 고척동은 물론 목동, 신정동에서도 오류초등학교에 배정받아 다녔다. "운동회 한 번 열리면 만국기를 걸어놓고, 학부모뿐 아니라 동네 어른들이 다 모여서 잔치가 벌어졌었죠. 그렇게 크게 느껴지던 운동장이 다시 가보니 생각만큼 크지 않더라고요." 김포에 사는 서정호 씨는 고무줄 끊고 도망간 친구를 50여 년 만에 찾아주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동창회로 다시 모이기 시작한 것은 11년 전부터다.

수소문해서 전체 졸업생 567명 중에 200명 가까이 연락이 닿았고, 꾸준히 참여하는 회원들도 40~50명이나 된다.

처음엔 만나서 식사하고 술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게 다였는데 서로 "건강을 위해 둘레길이라도 걷자"는데 마음이 맞아 10년 동안 매달 빠짐없이 산행을 했고, 월악산, 월출산, 설악산, 지리산 등 까지 다녀왔다.
산악대장 이해욱 씨는 어려서 몸이 안 좋아 자주 아팠다. 미숙아로 태어나 오래 못산다들 했는데 공직에 계시던 아버지는 대통령표창장까지 한의원에 들고 가 "살려달라"고 애원까지 했다. "그래서 그 귀하다는 원기소(영양제) 먹고 자랐어요. 5남매라 부모님이 장롱 위에 몰래 올려놓고 저만 주셨지요. 그 뒤로 건강해져서 해군을 다녀올 정도가 됐어요."

이병복 씨가 아파 중환자실에서 10일 넘게 의식이 안 돌아오고 사경을 헤맬 때 동창회에서 십시일반 모금을 했고, 마음을 모았다. 다행이 잘 회복되어 이번 회갑여행에 동행한다.

구숙희 씨는 뒤늦게 목보호대를 두르고 나타났다. 목디스크 수술을 한 뒤 한 달밖에 안 되었지만 동창들이 보고 싶어 참을 수 없었단다. 안산, 분당, 김포, 강화 등에 떨어져 살지만 어린 시절 함께 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거리쯤이야 문제가 되지 않는다.

총무 신향숙 씨는 매번 산행에 가장 핵심은 먹을거리를 준비해오고, 참석회원들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이지영 회장은 앞으로의 바람을 삼행시로 이야기했다. "이! 이제부터, 지! 지금처럼, 영! 영원히 함께 하자!"

모든 회원들은 박수를 치며 동감을 표현했고, 버스가 도착하자 변산반도 행 회갑여행은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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