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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12] 오류동 쌍둥이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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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12] 오류동 쌍둥이 모임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5.05.16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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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세쌍둥이 키우는 비법

오류동 쌍둥이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신나는 동요에 맞춰 체조를 하고, 실로폰 채를 이용해 바닥을 두드리고, 비누방울을 터뜨리며 온몸을 움직여준다.

그리고 선생님이 들려주는 동화이야기로 이 닦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시청각자료와 실제 도구를 이용해 이닦기, 손씻기, 목욕하기 등을 즐거운 놀이로 풀어낸다.

한 시간 남짓, 엄마와 함께 하는 오감놀이라 더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서부터 퍼져나온다.

'오류동 쌍둥이모임'은 쌍둥이와 세쌍둥이를 키우는 4명의 엄마(진경민 이숙영 백수연 정소영) 들이 모여 만든 품앗이 공동육아 모임이다. 지난 2012년 10월에 결성해 2014년 서울시 공동육아 활성화사업에 선정되었고, 2015년에도 재선정되어 활동을 이어왔다.

"쌍둥이를 데리고 어디 한번 나가기도 힘들잖아요. 특히 겨울엔 더더욱 어렵고요. 그러다보니 서로의 집을 돌아가면서 거의 종일을 같이 지낸 거 같아요. 같이 밥과 간식도 먹이고 쌍둥이 육아 고충도 털어 놓고 그렇게 몇 달을 지내다 서울시 공동육아활성화 지원사업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마침 계속 같이 지내기만 하는 것보다 모여서 무언가 같이 해보면 좋겠다는 고민을 같이 하던 차였거든요." 진경민(40) 씨는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함께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일 회는 외부강사를 모셔서 오감신체활동이나 체육활동을, 엄마들이 간단한 활동을 준비해 품앗이육아를 한다. 수목원 등으로 나가 뛰어 놀거나 채소와 꽃을 심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은 아빠와 함께 공연을 보거나 체험 등 나들이도 한다. 게다가 육아와 아동학 전문가를 모셔서 강의도 들으며, 다른 지역 부모들에게도 서울시 마을공동체사업과 모임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아빠들이 함께하는 활동을 진행하니 아빠들도 육아에서 소외되지 않고, 아빠들끼리 이웃사촌이 되고, 아이들에겐 친한 삼촌들이 동네에 생긴 거죠. 저희가 어릴 때는 동네골목만 나가도 친구를 사귀고 아는 어른들도 많았고 모두 잘 보살펴주셨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우리 모임과 아빠들 참여로 아이들에게는 이모와 삼촌들이 생기고 언니오빠친구들이 생긴 점이 가장 좋아요."

정소영(42) 씨는 31개월된 1남2녀 세쌍둥이를 거의 혼자 키우다시피했다. "텔레비전 육아프로그램 덕분에 세쌍둥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보는 것처럼 녹록하진 않아요. 풀어놓고 다닐 수가 절대 없지요." 이제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는데 한 번에 세 자리가 나는 경우는 드물어 고민이지만, 쌍둥이모임이 큰 버팀목이 되어준다고.

임신할 때만해도 쌍둥이라 마냥 좋기만 했는데 막상 육아에 들어가니 상상 그 이상이었다는 이숙영(35) 씨. "둘 다 아플 때가 제일 힘들죠. 특히 감기는 금방 옮고, 오래 가니 더 하죠. 비오는 날 병원 갈 땐 한 명은 메고, 한 명은 안고 우산 씌워 가야하니 아찔했죠."

이제 5살이 되어 조금 수월해졌다는 이숙영 씨는 쌍둥이모임으로 같이 고민하고, 서로 돕고, 육아용품을 공유하는 등 더 없이 좋은 이웃사촌이라고 강조했다. 문의사항 http://cafe.daum.net/ortwins/

■ 회원
 진경민 정소영 이숙영
백수연 정여진 최윤희
권남희 박은미 정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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