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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부터 ‘삐끗’ 상반기 이은 의장단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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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부터 ‘삐끗’ 상반기 이은 의장단 ‘독식’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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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회 하반기 의장단 선거 현장
수 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 구의원들이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 이어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도 원구성을 독차지해 다수의 횡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는 열린우리당, 민노당 등 구의회 소수파 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킴은 물론 향후 의회 운영과정에서도 갈등 요인으로 작용, 후반기 의회 운영은 첫발부터 진통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구로구의회의 구의원은 총19명이며, 이중 한나라당 13명, 열린우리당 4명, 민주노동당 1명, 시민단체출신 무소속 1명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 12일 있은 구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의장·부의장과 상임위원장 3석 등 남은 하반기 2년을 이끌 주요 자리는 모두 한나라당 의원들이 싹쓸이 했다.

명목상 자율경선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원내 1당 의원들이 사전 담합을 통해 표로 직결되는, 사람 수로 밀어붙인 패거리 정치의 완결판이었다는 게 이번 선거결과를 지켜본 소수파 의원들과 지역 정가의 중론.

한나라당측 의원들의 원구성 독식에 대해 당 내부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대두될 정도로 최소한 상임위원장 1석 정도는 소수파 의원들에게 배려하는 것이 순리였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번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내부 조율 역시 순조롭지는 않았다.
의장직을 놓고 한나라당 구로갑과 구로을 의원간의 세대결이 올 초부터 불거진데다 이러한 이견 조율은 선거당일 막판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한 것.

결국 한나라당 의원 13명은 지난 12일 의장·부의장 선거가 끝난 뒤 상임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정회를 요청, 4층 회의실에 모여 1시간여 넘게 가진 ‘작전회의’를 통해 부랴부랴 내부 교통정리에 나서기도.

이번 선거를 지켜본 구의회 소수파 6명의 의원들은 “국회와 타시도 지방의회의 원구성 선례마저 무시한 부당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백해영(구로4)의원은 “의원 개인의 능력이나 자질은 무시한채 오로지 자기쪽 사람인가 아닌가가 판단의 기준이었다”며 “이번 원구성은 지역발전의 청사진도 없고, 의회민주주의의 비전도 없고, 오로지 낡은 패거리 정치의 산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신임부의장에 선출된 김경훈(개봉2) 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5시경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구의회 원구성에 대한 이같은 비난여론과 후반기 의회 운영방향의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일체의 답변을 거절했다.

신임 김 부의장은 “구로타임즈와는 인터뷰할 생각이 없다”며 “공평성이 없기에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희정 기자>misssong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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