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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94] 꿈의 베이스캠프는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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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94] 꿈의 베이스캠프는 '가정'
  • 서경준 소장
  • 승인 2014.11.01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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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딸 둘을 둔 30대 가장으로 대형증권사에서 PB로 일하고 있으며 맞벌이 중입니다. 저의 꿈은 요리사가 되는 것인데, 집안에 돈 걱정 없게 만들어 놓은 후 요리사로서 자유롭게 일하기 위해서 먼저 100억을 모을 계획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몇 번의 투자실패로 빚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살림에 보탬을 못주고 있고 아내의 소득으로 빚을 갚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증권사PB이기 때문에 충분히 돈을 불려나갈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요리사의 꿈을 꼭 이루고 싶습니다.
 
[A] 이 시대는 꿈을 악용당하는 시대입니다. 꿈을 꾸라고 하는데 꿈을 이룬 사람보다는 꿈을 추진하다 망가진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정말 꿈을 이루고 싶다면 제대로 따져봐야 합니다.

먼저 왜 그 꿈을 꾸고 있는지 냉철하게 생각해보세요. 좋아 보인다거나 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일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가족이나 공동체에 주게 될 가치보다 자기중심적인 만족에 불과한 것이라면 그 꿈 때문에 빚을 지거나 가정에 불행을 불러와서는 안 될 일입니다. 당신의 꿈과 가정의 현실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현실적으로 생각하세요. 꿈에 사로잡혀 있어서 비현실적이 되면 안 됩니다. 가정에 돈 걱정 없이 해놓는데 꼭 100억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혹시 가정에 큰 돈을 쌓아놓으면 가장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경제활동과 상관없는 상태를 만들어 놓고 요리사가 되려고 하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목표지점은 있는데 출발점은 없는 것이죠. 그러기 보다는 현실적인 경제활동과 요리사라는 직업을 연결하는 것, 즉 요리를 하면서 돈을 버는 쪽으로 직업을 바꾸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꿈에 끝까지 도전하라는 말에 사로잡혀 사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꿈에서 빨리 깨어나라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꿈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실성을 기반으로 한 실천적 계획'에 사로잡힌다면 그것은 맞는 이야기 입니다.

꿈이 아무리 크더라도 큰 것은 내려놓고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차곡차곡 하세요. 꿈이 이루어지면 현재의 고통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혹시 그것 때문에 현실 도피로서 꿈을 갈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점검해야 합니다.

어떤 꿈이건 그 안에는 가족의 행복이 녹아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가족 모두가 동의하고 응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꿈이란 인생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고 인생의 가치는 가족을 빼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작던 크던 꿈의 베이스캠프는 가족입니다. 진심으로 당신의 꿈을 이루고 싶다면 먼저 당신의 베이스캠프에 충성하세요. 가족이 사랑과 신뢰로 충만할 때 꿈을 이룰 에너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꿈은 소중한 것입니다. 따라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서경준 소장 skjun39@hanmail.net
  (열린사회구로시민회 부설 가정경제상담소 "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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