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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안웨딩 진영록대표]부부행복전도사 된 웨딩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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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안웨딩 진영록대표]부부행복전도사 된 웨딩홀 대표
  • 신승헌 기자
  • 승인 2014.10.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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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약 1,300쌍의 주례를 서줬던 것 같습니다."

주말(토·일)마다 하루 한차례씩 주례단상에 올랐다 해도 꼬박 24년이 걸려야만 하는 숫자다. 이쯤 되면 '주례의 달인(?)'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엘리시안웨딩홀(개봉동) 진영록(64)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에게 주례를 부탁하는 사람들에게 예외 없이 한 가지 조건을 내걸어왔다. 협상의 여지가 없는 진 대표의 조건은 바로 '결혼 전 한 시간의 교육을 받을 것'이다. 진영록 대표는 이 한 시간 동안 예비부부들에게 어떤 말들을 건넸을까.

'사랑, 결혼, 인생, 행복, 성공'. 이 다섯 가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는 진 대표는 무엇보다도 '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때문에'를 '덕분에'로 바꾸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강조했죠."

"인생은 어차피 연기(演技)"라고 말하는 진영록 대표는 "결혼생활도 연기"라며 "'덕분에'라는 대사가 가장 많이 쓰인다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젊은 시절의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있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은 그 유통기한이 다다를 무렵부터 '때문에'라는 말을 입에 달게 되죠. '너의 OOO 때문에 내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다'라는 식으로요. 하지만 그건 '말'이 아니라 '독'입니다. 결국 뱉은 사람에게 되돌아오죠."

"하지만 그 '때문에'를 '덕분에'로 바꿔보세요. '당신 덕분에 내주머니가 가벼워졌다'처럼 다소 말이 맞지 않아도, 또 내키지 않아도 억지로라도 말이죠. 남자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해, 여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해 그 모습을 바꿔나가려 노력합니다. '덕분에'란 말은 상대방을 언젠가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꿔놓는 마법을 부릴 거예요."

주례를 서준 부부가 사례비를 건넬 때마다 늘 사양해왔다는 그다. 기어코 '봉투'를 건네 마지못해 받게 되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부부를 위해 그들의 이름으로 기부를 해왔단다.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주례를 봐 준 부부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저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찾아옵니다. 덕분에 제 주머니는 가벼워지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질문을 무색하게 만드는 대답이 시원하게 돌아왔다.

그런 진영록 대표에게 얼마 전 다른 직함이 생겼다. '상담학 박사'이기도 한 그가 최근 웨딩홀 6층에 '엘리시안 부설 가족상담연구소'의 문을 열고 '연구소장'을 맡은 것. 지난 5일에는 '행복한 부부를 위한 예비상담'이란 주제로 지역주민 60쌍을 초대해 무료특강도 개최했다.

이에 대해 진 대표는 "그 동안 간혹 부부 상담을 진행했는데 위기에 처했던 부부가 손을 잡고 걸어나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껴왔다"며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는 만큼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여기(엘리시안웨딩홀)에서 결혼한 부부들에게 무상 코칭을 제공할 생각"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 또 "나를 제외한 연구소 구성원(대학 교수, 상담학 석·박사 등 15명)들은 일반주민들에게 재능기부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복은 만족할 때 느낄 수 있고, 만족은 감사하는 마음으로부터 나온다"는 진영록 대표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행복 전도사'의 길을 걸어 나갈 생각인가보다. 진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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