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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웃28] 학교 밖 청소년위한 희망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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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웃28] 학교 밖 청소년위한 희망천사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4.01.27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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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숙씨(희망멘토)

지난해 구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진행한 희망멘토링 1기로 활동한 박은숙 씨는 학업을 중단한 17살 여학생에게 일대일로 문화 진로 놀이 운동 등을 통해 자신의 흥미분야를 탐색하고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주었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의 부적응 때문에 학교를 그만둔 친구였어요. 부모님이 직장을 나가시니 거의 6년을 은둔생활을 하다시피 한 거죠. 그러다보니 상담과는 조금 다른 에너지가 필요했어요." 함께 자전거를 타고, 볼링, 인라인스케이트 등 몸으로 하는 운동을 많이 했다.

또 영화 보기, 만들기, 시장 둘러보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영화를 볼 때도 좋아하는 취향이 달랐다. "그 친구는 호러나 스릴러를 좋아하는데 저는 전혀 못 보거든요. 그래도 그 친구에게 선택권을 줬더니 코믹영화를 선택하더라고요. 그 배려심에 고마움을 표현했죠." 그런 작은 배려에도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차츰 표정이 밝아지고 엄마에게도 사랑한다며 안아주었다고 했을 때, 어른이 되기 싫다고 말하던 멘티가 그래도 40대까지는 살아보겠다고 이야기해주었을 때, 매일 반복되는 시간이 지겹다고 하던 멘티가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박은숙 씨는 순간순간 마음이 뭉클해진다.

"그 친구는 자신이 활발해지고 말을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일부러 사람 많은 곳에서 장난도 치고 일부러 행동도 크게 하면서 그 친구를 따라했죠. 그러다보니 서로의 성향을 조금씩 닮아가더라고요. 하하." 현재 멘티는 중입검정고시에 합격해 자신감을 얻어 고입준비 중이다.

자녀를 이해하려고 배운 부모교육을 시작으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본격적으로 상담교육을 받은 박은숙 씨는 교육을 통해 어릴 때 우리 부모들에게 배운 것처럼 자녀에게 적용할 수 없다는 것, 그동안 자녀에게 했던 말과 행동을 뉘우치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원봉사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원래 그런 아이, 원래 문제아이는 없더라고요. 제일 기초적인 사회를 이루고 있는 가정에서의 부모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저희 아들 딸은 저와 대화하는 걸 즐겨 해요. 고민이 있으면 의논도 하고요. 큰 아이는 그제야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해요."

멘티와 함께 자신도 한 뼘 자랐다는 그녀는 올해 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학교집단상담과 현재 멘티와 새로운 목표를 정해서 현재보다 조금 더 성장한 마음으로 자신감을 갖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도록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상담 전공 대학원에 진할 할 마음을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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