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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웃16] 행정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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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웃16] 행정삼총사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3.07.08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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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상병(24, 개봉3동) 김현기 상병(23, 개봉3동) 박재근 이병(21, 오류2동)

개봉3동대 상근예비역 행정병 삼총사(이하 삼총사)가 봉사로 똘똘 뭉쳤다. 이성현 상병, 김현기 상병, 박재근 이병은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무료로 대접하는 개봉3동의 구룡포과메기 백고동전문점(유효근·정춘란 씨 부부 운영)에 급식 봉사를 나선다. 식사는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까지이지만 한 시간 전부터 와 계시는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삼총사 역시 일찌감치 나와서 테이블 정리 및 각종 음식 세팅을 시작으로 배식과 서빙, 그리고 설거지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한다.

지난 6월 넷째 주에 있었던 식사대접에는 카레, 버섯, 부침개, 소시지, 냉미역국 등 15개 음식이 준비되었고, 삼총사는 각자 역할 분담을 해서 최대한 어르신들이 편하게 식사하시도록 도왔다.

작년 1월에 입대해 3월에 배치를 받은 이성현 상병은 어려운 독거어르신 무료급식 소식을 들었는데 봉사자가 모자란다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어르신 식사 챙겨드리면 보람도 되니 해보자"하고 선임병들과 봉사를 시작했는데 그들이 전역을 하다보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후임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이 상병은 말했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께서 중풍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셨어요. 주말마다 할머니 찾아뵈러 가면 늘 침상에 계시던 모습이 생각나요."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봉사로 이어졌다. 평소에도 친구들과 요양원 등에 가서 어르신 말벗 봉사나 수발을 해 드리고 왔었다.

"복학 후 졸업을 하면 유학 다녀와서 증권회사에 다니고 싶어요. 거기서 일을 배워서 컨설팅회사를 차리는 게 꿈이에요. 그리고 수입의 일부는 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 도울 거고요."

김현기 상병은 지난 6월에 입대해 이성현 상병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봉사에 동참하게 됐다. "군복을 입고 다니니까 폐지를 리어카에 싣고 오르막길을 오르는 어르신들 그냥 못 지나 가겠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군복처럼 봉사도 몸에 배는 거 같아요." 동네에서 살다보니 간혹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오는 친구들을 만나면 민망하다는 그는 어려서부터 용돈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해 배달·서빙·택배·막노동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기 사업을 하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올 3월에 입대, 4월에 배치를 받은 박재근 이병은 근무 등 적응도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봉사를 시작했냐는 질문에 "원래 하는 건 줄 알았다"는 대답으로 큰 웃음을 주었다. "봉사는 처음이지만 보람 있다. 거동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음식을 직접 떠다드리면 '잘 먹었다'고 칭찬을 해주시거나 '군 생활도 힘든데 봉사까지 해주니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쁘다 못해 쑥스러운 마음까지 든다"고 털어놓았다.제대 후 검정고시 준비 중 합격해서 대학 진학하고 싶다는 그의 계획이 꼭 이루어지기를 응원한다. 그뿐 아니라 이들 삼총사의 진심어린 나눔과 밝은 앞날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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