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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웃 14]우리동네 '힐링'명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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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웃 14]우리동네 '힐링'명소로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3.06.10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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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동 천왕초등학교 위, 연지공원으로 가는 산책로를 둘러싸고 위치한 흥왕교회는 건물 1층 25평 규모의 공간을 사랑의 카페로 꾸미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무료개방해왔다. 특히 수요일~금요일 오전 10시~12시30분까지는 바리스타가 직접 핸드드립해주는 원두커피를 맛볼 수 있다. 게다가 지하 1층 100여 평의 공간에서는 기타, 퀼트, 바리스타교실, 비전스쿨, 발혈치유, 영어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문화센터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이 모두 교회가 주축이 아닌 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평일에는 교회가 비어 있잖아요. 그래서 지역주민들의 소통의 장소로 사용되면 좋겠다 싶어서 추진하게 되었지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시고 재능기부도 해주셔서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성규 담임목사(57)는 교회가 이전해 오기 전 역곡에 있을 때에도 동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에 후원을 하고 행사에 교인들과 적극 나서 봉사했었다. 차상위계층에 김장을 담가 나눠준다거나 지원을 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도와왔다.

"교회가 지역주민을 위해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기꺼이 나누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성규 목사는 나눔활동을 위해 그동안 성폭력 상담, 가정폭력 상담, 노인 상담, 웃음 치료, 대체의학 등을 꾸준히 배워왔다. 게다가 데일리카네기 코스 교육을 이수하고, 세계리더십과정까지 마쳤다.

어린이교육에 오랫동안 힘 써온 그는 점점 꿈이 사라져가는 청소년에게 꿈을 찾아주고, 그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인생에 투자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비전스쿨'을 개설해 직접 수업을 진행한다.

"인생의 선배들이 문제를 극복하고 성취해 나간 이야기를 들려주고, 서로 토론하며, 스스로 익히고 적용해나가도록 만드는 거예요. 이 프로그램은 제가 2002년부터 진행해왔었는데 미래에 대해 아무 생각없던 학생들이 자기 꿈을 찾아가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등 달라지는 모습을 직접 봐왔기에 청소년 시기에 꼭 참여했으면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가까운 사례로 고등학교 2학년 때 비전스쿨에 참여했던 이성규 목사 아들 이힘찬 군(27)도 비전노트에 적었던 작가의 꿈을 뒤늦게 이루었다. 이처럼 비전스쿨의 인기에 힘입어 '학부모를 위한 리더십코스'도 개설되었다.

이성규 목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노인대학과 방과후교육시스템 등을 추진하고 있고, 옥상에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교회공간을 누구에게나 개방하다보면 함부로 사용하는 이들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성규 목사는 "물론 그렇다. 그러나 자주 드나들다보면 우리 마을 공간이라는 생각에 좀 더 아껴 사용하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 그리고 교회는 지역사회가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역할은 나눔과 섬김이잖아요. 언제든지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와서 쉬고, 교제하고, 나아가 힐링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거지요."

지역에 이런 오픈된 공간과 오픈 마인드를 가진 종교지도자가 있다는 것이 지역주민에게 큰 행운이자 행복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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