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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웃 7] 개봉동 삼부자의 해병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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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웃 7] 개봉동 삼부자의 해병대 사랑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3.02.08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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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수 조승택 부자

조진수 씨(55, 개봉1동)는 지난 2012년 6월에 병역명문가 증서와 패를 받았다. 아버지를 비롯한 3대가 병역의무를 명예롭게 이행했다는 이유에서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6·25참전용사이셨고, 조진수 씨와 2남은 모두 해병대 출신이다. 조진수 씨는 1979년 9월에 입대한 병388기, 2006년 입대한 아들 조승택 군(28)은 병1022기, 조정택 군(26)은 2008년 입대한 병1061기다.

조진수 씨는 전투체력특급선수였고, 장남 승택 군은 이라크 자이툰부대 파병 경력에, 차남 정택 군은 특수수색대 출신이다. 이쯤되니 집안에 개미 한 마리 얼씬 못할 만큼 막강 사나이들이 모여산다. 세 부자가 한 번 해병대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없이 이어지는 통에 아내는 가끔 소외감을 느낄 정도다.

조진수 씨는 동네 형이 해병대복을 입고 나타났는데 팔각모에 세무워커가 멋져 보여 해병대를 꿈꾸었다. 그리고 당시 육군은 33개월, 해병은 30개월 복무라는 장점도 있었고.

반면 승택 군은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해병가를 배웠다. "그 땐 그게 군가인지도 모르고 불렀고, 친구들도 덩달아 따라 불렀어요. 전 군대가 해병대밖에 없는 줄 알았고, 해병대 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었죠."

상병 때 이라크 자이툰부대에 지원한 그는 4개월간의 파병생활이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라크주재 대사관 경계근무인데 위험지대(레드존)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은 없었고, 오히려 현지인들이 지나면서 인사를 하기도 했단다. 토목과를 전공해 올해 졸업예정인 그는 취업을 준비 중이다.

유격훈련 팀스피릿훈련, 전투체력·사격·IBS교육 등 많은 훈련이 있지만 훈련보다 더 힘든 것은 관계라고 조진수 부자는 입을 모은다. "30개월 복무 중 26개월은 부대밖에서 생활하고 4개월만 내무반에서 생활했는데 내무반에 있을 때가 제일 어려웠으니까요. 부대도 사회나 마찬가지예요. 여기서 잘 헤쳐나가면 사회에 나와서도 자신감있게 생활할 수 있죠. 해병대는 현재의 저를 존재하게 해준 곳이에요. 하하."

조진수 씨의 이야기에 승택 군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끈기를 심어주고, 불가능을 모르게 만들어 준 곳이 해병대"라고 덧붙인다. 태권도 4단에 수영, 스쿠버다이빙 자격증까지 세 부자의 운동사랑도 해병대 사랑 못지않다.

해병대는 단일기수로 끈이 하나로만 이어져 유대관계가 좋고, 단결력도 뛰어나다. 그래서 사회에 나와 만나면 더 각별하고 서로 정신적 활력을 붙어 넣어주는 동료이자 선후배가 된다. 해병대 이야기로는 밤을 새도 모자랄 만큼 이 세 부자에게 '해병대'는 특별하고 아름다운 보이지 않는 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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