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7 11:24 (금)
[포커스 302]맥가이버봉사단, 사랑 나눔 척척 행복 온도 쑥쑥
상태바
[포커스 302]맥가이버봉사단, 사랑 나눔 척척 행복 온도 쑥쑥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2.12.14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맥가이버봉사단>은 어려운 이웃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면 찾아가서 고쳐주고, 바꿔주고, 나눠주고, 도와준다.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맥가이버'처럼 말이다.


 지난 2009년, 서울형 집수리 봉사단으로 시작한 "맥가이버봉사단"은 구로4동을 중심으로 형편이 어려운 독거어르신·소년소녀가장·장애인가정·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도배,장판 교체,주방·화장실 수리 및 페인트칠 등 집안팎의 집수리봉사를 시작했다. 비교적 공사가 가능한 3월~11월까지 매월 2회 이상 실시해 벌써 60회를 훌쩍 넘었다.


 그런데 집수리봉사를 하다 보니 겨울이면 찬바람에 보일러 동파 등 어려운 이웃의 사정을 뻔히 알게 돼, 저소득 독거어르신을 위한 겨울나기 창문 찬바람 막기 봉사와 보일러 점검까지 해드린다. 그리고 3월이 되면 설치물 제거까지 전천후 봉사를 제공한다. 집수리를 하다보면 바퀴벌레 등 주변 환경이 열악한 것을 목격하면서  매달 4회씩 주거지와 집주변 방역도 실시한다.


 이들의 나눔은 지역주민과 지역사업장에서 후원과 지원으로 이루어진다. 구로4동 빵굼터, 서울우유 구로4동 보급소, 독지가가 지원한 요구르트 등을 매달 저소득 독거노인에게 나누어 드린다. 또 제통 한의원 원장은 독거어르신에게 무료한방치료, 만수 대중사우나에서는 매달 20여 명의 어르신에게 목욕봉사를 할 수 있도록 목욕탕을 제공하고, 드림관광에서는 봄·가을로 어르신 야외나들이를 위해 일부 지원을 해주고 있다.

한편, 연 4회 이상 저소득 독거노인과 소년소년가장 등 50~60명을 초청해 무료 식사를 대접하고, 생신을 맞은 어르신께는 구로4동 빵굼터에서 제공하는 축하 생일 케이크를 전달한다.


 지난해부터는 매월 둘째 주 수요일에 구로구의회 의장단과 함께 협력봉사를 진행하고, 또 올 6월 티뷰크사회복지재단(대표 홍대선)과는 봉사협약을 맺었다. 티뷰크사회복지재단에서는 매월 2~3회 물적 재원을 제공하고, 맥가이버봉사단은 인적 자원봉사활동을 펼치는 것.


 "집수리는 대상자 집 사정에 따라 달라져요. 도배와 장판만 깔아드리는 경우도 있고, 싱크대를 놔드리거나, 찬장·장롱·텔레비전까지 바꿔드릴 때도 있어요."


 조재화 회장은 고척2동에 사는 장애학생 집을 수리해 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그 여학생은 4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 신세를 지는데도 무허가 집에서 혼자 지내고 있었어요. 봤더니 천장이 키가 닿을 정도로 내려 앉았더라고요. 그리고 그 빈틈으로는 쥐들의 놀이터가 되었고요. 집을 뜯어 고칠 수도 없고 참 아찔했죠."

 다행히 단원 중 이명기 씨는 설비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광호 부단장은 건축업계에 종사했었다. 이 두 단원의 지휘 아래 단원들이 힘을 모아 천장을 올려주고, 벽 틈새로 바람이 들지 않게 수리도 했다. 오전 9시에 시작한 수리가 저녁 9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그 때까지도 묵묵히 지켜보던 그 학생은 헤어질 때쯤에야 손을 잡고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서복례 총무는 종일 고생은 됐지만 그 잡은 손과 인사 한 마디에 마음이 녹아내렸다.


 조재화 회장은 직장과 지역 곳곳에서 폐지나 재활용품을 수거해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에 김치나 생필품을 전달한다. 

도배·장판·페인트·수도·보일러·인테리어 등 재능기부자와 재정을 후원하는 후원기부자, 벽지나 장판 등을 제공하는 물품기부자가 고루 분포되어 있어 재정은 열악하나 서로 도우며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열의와 정성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맥가이버봉사단의 나눔체감온도는 36.5도!


■ 단  원
조재화 신광호 서복례 곽형근 이명기 배이화 최미화 임학님 임명자 맹만조 김혜숙  이재환 한정람
박태엽 김진용 오만석 정찬진 김일태 조광훈 서성옥 서정표 장덕진 김윤중 문인근 한현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