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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00]궁동마을모임, 무지개 빛 마을아지트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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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00]궁동마을모임, 무지개 빛 마을아지트를 꿈꾸다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2.12.03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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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4월 20일에 처음 시작한 궁동마을모임(팀장 이광흠)은 아직 정식 명칭도, 고정 회원도 없지만 그래도 매달 모임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궁더쿵어린이집·방과후 무지개마을학교·평화의교회·열린사회구로시민회·우신중고등학교 등 궁동의 여러 단체나 기관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면서 점점 확대되어 간다.


 얼마 전 궁동마을모임에서는 조태진 씨 기획으로 궁동에 있는 도서관 6곳과 공방탐방을 했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탐방으로 21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소 잘 몰랐던 마을 곳곳의 크고 작은 도서관을 샅샅히 살펴보고 공방에서의 체험시간도 가졌다.


 탐방을 통해 참가자들은 '도서관에서는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공부, 연구, 세미나 등에 활용할 수 있고, 주민개방형 학교 도서관도 있다'는 깨알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홍보가 미흡했지만 많은 주민들이 참가했고, 평가도 좋았다. 조태진 씨는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학교 운영위원과의 네트워크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단다.

 마을사람들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아지트를 꿈꾸다.
 무지개마을학교에서 재정을 담당하는 오숙희 씨(47)는 아이들에게 요리수업을 지도하면서 아이들이 요리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이 한 음식을 먹는 것을 즐기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이 서로 어우러지고 부모가 함께 소통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에 적극 찬성했다.


 강중용 씨(39)는 '공동체'만들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공동육아 경험을 살려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제 고향은 평택이에요. 도농도시죠. 20년 이상 살았고, 지금도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데 마을이 한 가족 같아요. 부침개하면 앞집, 건넛집 심부름 다니기 바빴어요. 정이 많아 그랬죠. 그런데 서울 올라와 아파트 생활하다보니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만큼 삭막하더라고요. 그래도 궁동에 이사와서는 버스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기도 해요. 신기하기도 하고 그것으로도 행복하더군요. 한가지, 궁동에 학교는 많지만 지역과의 연계성이 많지 않아요. 지역과 학교의 벽이 허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병창 씨(42)는 "동네에 단체가 많지만 함께 하는 자리가 별로 없었어요. 이제 궁동마을모임을 통해 마을모임이 단체들이 어우러지고, 주민들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공동체 속에서 어울리고, 관심 주제가 같은 이웃과 모이고 있다는데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어떤 형태든 저변 확대를 위해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데에 모두 공감했다.


 마을모임에서는 (사)마을의 백해영 이사, 삼각산재미난마을 이상훈 사무국장에 이어, 마을공동체기업 인큐베이터 김현미 씨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질문과 토론을 통해 궁동만의 색깔이 드러날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저희 모임은 수직조직이 아닌 수평조직이에요. 그리고 마을의 여러 단체가 모이니 각 단체에서 행사가 있을 때 서로 도와줄 수 있어서 큰 힘이 됩니다". 이광흠 팀장(45)은 예를 들어 설명했다. 열린사회구로시민회에서 토요일놀이마당을 진행할 때 우신중고등학교 선생님들과 고등학생이 도우미를 자청했다. 진행자들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절실했고, 학생들은 자원봉사처가 필요하니 그야말로 상생이다. 12월 1일 평화교회에서 행복나눔 후원의 밤이 열린다. 교회 내 지역아동센터·어린이집·생협·도서관 등을 지원하기 위한 행사에 지역단체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그림이 됩니다. 사람이 중요하지요. 그래서 목표를 특별히 정하진 않았어요. 억지로 뭘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만나다보면 그려지겠죠."


 매달 셋째주 목요일 오후 8시에 모임을 가지며 관심있는 주민은 010-8812-7428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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