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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90] 개봉성심MTB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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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90] 개봉성심MTB동호회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2.09.10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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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바람 싣고 달린다

 개봉성심MTB동호회는 2007년에 결성, 30대후반~60대초반의 남자회원 15명으로 구성된 자전거동호회다. 매주 일요일, 라이딩을 떠나는 이들은 페달을 밟으며 바람을 가르고, 일주일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온다.


 "생활자전거를 한 달 정도 탔어요. 개봉동에서 여의도까지 타고 다녔는데, 어느날 주위를 둘러보니 생활자전거 타고 오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왕 자전거를 탈거면 제대로 갖춰서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비상금을 털었죠. 하하." 총무 민현욱 씨(48)는 입문용 자전거와, 라이딩 복장을 완비했고, 혼자보다는 여럿이가 좋아 동호회에 가입했다. 처음엔 무작정 힘으로 달리려 하니 금세 지쳐왔다. 기어를 놓는 요령이라든지, 체력을 안배하는 등 회원들의 조언과 경험을 통해 라이딩기법을 배우게 됐다.


 "라이딩의 매력은 공간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거죠. 공원 등에서 걷거나 뛰는 것으로는 3~4km밖에 못 달리지만 자전거로는 하루에 100km도 달릴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양평, 팔당, 아라뱃길까지 5~6시간이면 왕복 라이딩이 가능합니다. 한강과 목감천, 안양천 등은 물론 팔당, 양평까지도 자전거도로가 있거든요."


 1년에 한번 홍천 음성 등으로 원정 라이딩을 펼치는 개봉성심MTB 회원들은 이제 실력이 평준화 되어 어지간한 거리는 낙오자가 없다고. 그 비결은 수준급 실력의 권유용 회장(61)이 리드 역할을 잘 해주기 때문이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겨울에도 라이딩은 멈추지 않는다. 거친 타이어와 토시 등 겨울장비를 갖춰 달린다. 이제 자전거로 국도를 종주하는 게 동호회의 목표가 됐다.


 박연규 씨(49) 고향 보은으로 1박2일 원정라이딩을 떠났을 때 일이다. 개울에서 고기를 잡아 매운탕과 튀김을 해먹었는데, 음식 준비며 설거지까지 도맡아 자처한 박연규 씨는 개봉성심MTB의 살림꾼으로 등극했다.


 "여성회원을 안 받는 것은 아닌데 안양 삼막사, 망해암, 수리산, 신월산 등 산행을 주로 해 라이딩 코스가 좀 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남자회원들만 남더라고요."


 이제 자전거는 취미를 넘어 일상생활이 되었다는 민현욱 씨는 라이딩을 하면서 하체가 튼튼해지고, 산행할 때 어느 덧 앞서 달리고 있을 때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개봉동에서 자전거샵을 운영한 지 26년째인 신재만 씨(51)는 "힘들 때도 많았고, 호황도 없었지만, 단골손님들 덕분에 유지해 올 수 있었다. 꼬맹이 손님이 나중에 장가를 가서 자녀 데리고 올 때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놓는다.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그는 동호회 원정라이딩에 꼭 회원 자전거를 일일이 점검해주고, 정비해준다. "평소 무릎 꿇고 앉아서 하는 일이 많아 종아리 근육도 없고 허리도 아팠는데 자전거를 꾸준히 타다보니 다리 근육이 생겨 허리근육까지 잡아주더라고요. 이제 허리도 안 아파요. 감기를 달고 살다시피했는데 폐활량이 좋아지다보니 이젠 병원가는 일이 별로 없네요. 게다가 유산소 운동까지 되고, 라이딩하면 경치도 감상하고, 시원한 공기도 맡을 수 있어서 일석십조의 운동입니다." 신재만 씨는 일과 취미와 건강이 자전거로 귀결된다.


 '과속 NO! 음주 라이딩 NO! 차량도로 이용 NO! 안전장비 YES!' 이 네 가지를 지키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없는 개봉성심MTB. 매주 일요일 10시에 출발해 늘 60Km를 달리고, 회비 만원으로 점심과 뒷풀이까지 해결한다. 운동하며 땀 흘리는 남자들만의 끈끈함이 더욱 회원들간의 우애를 깊게 만든다.

■ 회  원
      권유용 민현욱 정갑섭 박동순 최윤묵 신재만 김준태
      고창우 박연규 설정수 최옥완 오주경 최문선 강병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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