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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 무료급식소 이막래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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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 무료급식소 이막래할머니
  • 공지애
  • 승인 2002.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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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노인의 사랑나눔봉사 10년 // 월요일부터 금요일 정각 12시. 신도림역 남부광장에서 무료급식이 시작된다. 이막래(76,개봉3동) 할머니는 6년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신도림무료급식소'를 운영해오고 있다. 하루에 70∼80명의 노인과 노숙자들이 여기서 점심을 대접받는다. 이제 단골손님(?)이 누군지, 누구네 집 밥숟갈이 몇개인지 다 알정도로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다. 마치 노인정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

지난 92년, 끼니거르는 노인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처음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관악산에 모여드는 노인과 노숙자의 무료급식을 시작하던 이 할머니는 구청에서 무료급식을 맡아서 하게되자 이 곳으로 급식소를 옮겨왔다. 처음엔 혼자 힘으로 식사를 준비했지만 점점 기력이 약해지면서 구청에 지원을 요청, 지금은 취로사업자 3명이 식사준비를 돕고 있다.

매일 같은 반찬이 오르지 않도록 직접 식단을 짜고, 노인들의 건강을 생각해 영양섭취를 골고루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된장, 고추장은 직접 담그진 못해도 구입한 장에 각종 양념을 가미하기 때문에 시골장맛이 난다.

"준비한 식사분 보다 많은 사람이 올 때 가장 안타깝다"고 말하는 이 할머니는 후원자나 후원품이 없는 상태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지금껏 봉사를 해오고 있다.

"여름철에는 특히 조리에 조심스럽겠다"는 기자의 질문에 "겨울이나 여름 할 것없이 그릇을 수시로 삶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음식 드시고 탈나는 경우는 없다"고 이할머니는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급식소 이외에도 소년소녀가장을 후원하고, 출소자들의 자립을 도우며 그들의 합동 결혼을 추진하는가 하면, 오갈데 없는 노인을 집에 모셔오기도 한다. 그것도 모자라 노인들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양로원 건립을 추진 중에 있는 이할머니는 수복후 남편을 잃고 지금까지 4남1녀를 키워왔다.

여경출신인 이할머니는 재직중에 6.25사변을 맞아 북한군에게 맞은 타박상 후유증이 나타나 병원을 자주 드나드는 신세지만 늘 남을 돕는 일에는 만사 제치고 달려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할머니다. homek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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