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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56]추위도 부끄럽게 한 아줌마들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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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56]추위도 부끄럽게 한 아줌마들 파워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1.12.05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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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4동주민자치회관 에어로빅반

 매일 아침, 구로4동 주민자치회관에는 늘 신나는 음악이 경쾌한 추임새와 함께 흘러나온다. 그 앞을 지나는 사람마저도 괜스레 기분이 '업'되면서 과연 어떤 분들일지 궁금증이 생긴다. 설레는 마음으로 회관 2층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역시나 연습실 안에는 에어로빅반 회원들의 에너지가 꽉꽉 차 있었다.


 "아침에 에어로빅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하루가 즐거워져요. 건강을 위해 시작했는데 이제는 습관 정도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되었어요. 얼마 전에 체지방 검사를 했는데 모두 정상이라더군요."


 에어로빅을 20년 동안 배워온 에어로빅의 달인 신성례 씨(45) 이야기다.
 정순임 씨(59)는 에어로빅을 배우면서 성격도 바뀌었다. 다른 사람 앞에 서면 후들후들 떨렸는데, 지금은 어디가도 자신감 있게 말도 잘한단다.


 "저는 아이 셋을 낳고 우울증 걸리지 않으려고 에어로빅을 선택했어요. 결혼 전에는 활동적이었는데 출산 후 차츰 집밖을 안 나서게 되더라고요." 동복남 씨(44)는 살도 많이 빠지고 예전 모습을 되찾아서 좋다고 말한다.


 주현종 씨(45)가 "다른 운동을 할 땐 지루했었는데, 에어로빅은 음악과 함께하니 훨씬 좋다" 고 말하자, 1년차 새내기 정종훈 씨(40)가 "자타가 공인하는 몸치였는데 에어로빅을 하면서 극복됐다"며 덧붙였다.


 남정숙 강사(40)는 "나이를 떠나 어머님들이 모두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 건강 때문에 배우러 오셨다가 하나씩 단계를 높여가면서 점점 달라지는 분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남 강사는 '에어로빅은 과격한 운동'이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플라테스나 요가, 방송댄스 등으로 스트레칭을 접목해 지도한다.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오래 배운 회원들이 많다보니 서로 언니 동생하면서 즐겁게 지낸다"고 강정화 회장(68)은 강조했다.


 구로4동주민자치회관 김지숙 관장(42)은 "같은 시간대에 근접 동에는 없는 프로그램일 뿐더러 분기별 접수시간 1~2시간 전에 와서 줄을 서 기다릴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로 4년 째 구로남 초등학교 학부모체육대회 때 학부모 대상으로 에어로빅 공연을 펼치고, 에어로빅 기본동작을 지도해 인기를 한몸에 누렸다. 게다가 몇 달 전 열린 점프구로축제에서 자치회관프로그램발표회 우수상(에어로빅부문 1등)을 받았을 만큼 실력으로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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