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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55]서울대-구로시민지도자 아카데미 2기동문회 청소년모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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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55]서울대-구로시민지도자 아카데미 2기동문회 청소년모둠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1.11.28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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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소년 위해 마음을 하나로
▲ 회원 : 김혜경(모둠장) 김영일 박의권 유선희 이인혜 장찬례

 지역을 이끌 지도자 양성을 위해 마련된 '서울대-구로 시민지도자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가 올해로 3년째 진행됐다. 구로구가 서울대학교와 함께 마련한 아카데미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된다. 이 과정을 수료한 시민지도자들은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역 여론수렴, 구정평가 등을 위한 '지역정책평가단'으로, 평생교육강사나 자원봉사활동가로 활동한다.


 작년에 아카데미를 수료한 2기 청소년모둠은 별도의 모임을 가지면서 배움을 나눔으로 실천하기 위한 모임을 꾸준히 가져왔다.


 "좋은 지역사회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구심점이 별로 없었어요. 다양한 분야와 관심사로 구로에서 뭔가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거죠."


 이인혜 씨(49, 개봉2동)는 아카데미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민간연합회장을 맡다보니 관련 인물들과만 토론을 했지, 지역사회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더라고요. 예를 들어 어린이집이 비영리라는 걸 모르는 주민들이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그동안 좁은 눈으로 살았다는 얘기죠."


 박의권 씨(45, 구로1동) 역시 "직장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이웃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지역 내 활동이 완전 처음이라는 김영일 씨(52, 구로1동)는 "고교에서 진로상담을 하다 보니 청소년이 미래라는 것을 절실히 느껴 참여했다"며 "회원들 모두 사심이 없고 순수한 분들이라 마음을 모아 활동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던 장찬례 씨(47, 고척2동)는 아동·청소년에 관심이 많아져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어렸을 때 가정형편 때문에 웬만한 아르바이트는 다 섭렵해봤기 때문인지 어려운 아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배고픈 학생에게 밥을 사주고, 급식비나 교복비로 쩔쩔매는 학생을 도왔다. 거리를 배외하거나 가출청소년을 설득해 가정으로 돌려보내 무사히 학업을 마치도록 도운 지도 벌써 20년이 되었다.


 장 씨뿐 아니라 회원 모두 지역 내에 청소년, 특히 결손가정이나 복지 사각지대에 무방비로 방치된 청소년에 대해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이 누릴 문화공간이나 쉼터가 부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인혜 씨는 "청소년들이 밝은 대낮에 놀 수 있는 문화가 없다보니 어둡게 놀게 되고, 미래도 함께 어두워진다"며 "청소년들이 갈 만한 공간은 기껏해야 PC방, 노래방, 당구장 밖에 없는데 이들이 자유롭게 들락거리고,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할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경 모둠장(43, 신도림동)을 비롯한 2기 청소년모둠은 청소년 쉼터 기금 마련을 위한 스타트로 얼마 전 일일주점 및 바자회를 열었다.


 "처음엔 반신반의 했어요. 티켓도 5백장만 만들려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과감히 1천 장을 만들었는데 지역 분들과 아카데미 1~3기 회원들 도움으로 거의 다 팔았죠. 처음으로 주최가 되어 행사를 치르다보니 부담도 되었지만 저희들의 취지를 이해해주고 도와준 분들 덕분에 잘 마쳤어요."


 원래 일일주점만 하려던 계획은 마당발 장찬례 씨가 친구의 도움으로 친환경수세미와 천연비누를 만드는 바람에 얼떨결에 바자회까지 함께 진행됐다. 그리고 도서, 의류, 아동용품 등을 기증받고 김장용품 등 생활용품도 판매해 적지 않은 수익을 냈다.


 당장 다음달 4일, 관내 불우청소년과 함께 뮤지컬공연도 보고, 음식도 만들어 먹으면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지역 청소년들이 마음껏 자신의 꿈과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아카데미2기 청소년모둠은 이제 그 첫 발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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