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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51]대한적십자사 신도림봉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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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51]대한적십자사 신도림봉사회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1.10.31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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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통해 행복지수 '쑥쑥'
봉사원: 가순덕 이병의 안명선 이종옥 김갑숙 김선희 전안순 오명애 강경희 김복순 김여순 김성자 문미예 문정숙 서춘희 송선자 양기순 윤현숙 이경래 이옥연 이용옥 이정자 이정희 장연화 정은실 조숙자 정고영 정희재

 지난 10월 18일, 대한적십자사 신도림봉사회(이하 봉사회)에서는 지역 어르신 41분을 인근 찜질방으로 모셨다.


 안명선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어르신들에게 목욕과 이미용봉사를 해드렸다. 말끔히 씻은 뒤 식사까지 대접하면서 어르신들과 담소를 나누고, 돌아가실 땐 기념품까지 챙겨 드렸다. 이처럼 봉사회는 일 년에 두 번 정도 어르신들과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회원 중에는 지역에 사는 어려운 독거어르신 여섯 분과 일대일 결연을 맺어 수양딸처럼 지내고 있다.


 가순덕 지구회장 겸 고문(58)은 72세 되신 할아버지를 5년간 매주 찾아 뵈어왔다. "자식은 있지만 돌봐주지 않아 정부 혜택을 못 받았어요. 갈 때마다 드시기 편한 죽이나 입맛 도는 오이지 등을 골고루 해드렸어요. 그리고 이번엔 뭘 더 해드릴까 하고 전화를 했는데 통화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찾아갔더니 그새 돌아가셨더라고요."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그 뒤 다시 결연을 맺은 할아버지를 통해 다시 위안을 얻은 사건이 있었다. "추석에 어르신들 몫으로 나온 재래시장 상품권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장애인 여성에게 주라며 선뜻 내놓으시더라고요. 가슴이 찡하고 따뜻해졌어요."


 이병의 고문(54)은 초대회장으로 지난 2004년 이 모임을 꾸린 장본인이다. 지역에서 30년을 넘게 산 이 고문은 동네를 다니며 봉사에 뜻있는 이웃을 무려 45명이나 모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로는 5년 전 쯤, 지역과 단체의 후원을 받아 급식차를 대절해 신도림동 어르신을 초청해 식사대접과 빨래 봉사를 해드린 것이다. 회원들은 집에서 음식을 한 두 가지씩 해왔고, 1천 여분이 참석한 큰 행사였다. 이날 남은 회비 50만원으로 무엇을 할까 회의를 하는데 회원들 모두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할아버지 혼자 사는 집이었는데 재개발한다고 집주인이 수리를 전혀 안 해준 거예요. 천정에는 비가 새고 창문은 깨지고, 곰팡이가 슬어 도저히 할 수 없는 집에 살고 계셨어요. 회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당황했었죠. 집수리는 물론 회원들은 십시일반 집에서 그릇과 가전제품 등 살림살이를 가져왔고, 김복순 회원 남편이 기증한 방수천막으로 지붕이 새지 않도록 해주었어요."


 회원들이 일심동체로 참여한 결과 수혜 할아버지는 활기를 되찾아 보람이 있었다고 이 고문은 말했다. 그 뒤로 집수리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뭔지도 모르고 이 고문 소개로 가입했던 김복순 씨(53)는 봉사를 하면서 마음이 행복해지고 풍요로워졌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아이들과 함께 봉사하다보니 딸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장관상까지 받았다.


 오명애 씨(45)는 봉사하다가 임신하게 됐고, 그 아들이 벌써 8살이 되었지만 봉사에 열심이다. 오 씨는 봉사를 하면서 마음이 너그러워졌고, 남편은 아내의 봉사하는 모습을 자랑스러워한다.


 안명선 회장은 결연을 맺은 할아버지에게 1주일에 한 번씩 자녀와 함께 찾아가 묵은 빨래와 청소, 밑반찬을 챙겨드리고, 말벗을 해드렸다. "수능 공부하는 아이를 위해 기도해주겠다며 마음 써주는 모습에 이제는 한 가족같다."고 웃으며 이야기한다.


 "앞으로는 보육원을 정해놓고 목욕, 식사 등 엄마처럼 돌봐주는 봉사를 하고 싶다."는 안 회장은 학창시절부터 장애인 이동도우미 등 30년 가까이 봉사를 해왔다. 그러다보니 고3 딸도 봉사가 몸이 배어 사회복지학과를 지원한다고.


 대한적십자사신도림봉사회는 회원층이 젊어 활기가 넘치고, 가족과 함께 참여하면서 산 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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