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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역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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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역무원'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1.05.09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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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역 전용수씨, 기지 발휘 방화범 제압

 주말 오전 승객으로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방화를 시도한 남성을 목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저지해 아찔한 대형 참사를 막은 역무원이 있어 화제다.


 서울시도시철도공사 지하철7호선 온수역에 근무하고 있는 전용수(43) 대리가 그 주인공이다.


 전 대리는 지난 1일(일) 오전 11시 43분경 온수역 'I-센터'에서 CCTV 화면을 통해 역내 주요지점을 모니터하던 중 출발대기하고 있던 7310열차 맨 뒤 칸에서 승객들이 한데 모여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평소 같으면 점심 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웠을 시간이지만 진행하던 업무를 마무리 짓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킨 그의 눈에 이상 징후가 '딱' 걸린 것.


 마음속으로 '제발…'이라고 되뇌며 부리나케 현장에 달려간 전 대리는 열차 안에서 자신의 옷가지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현장에서 제압하고 객차 밖으로 끌어냈다. 당시 방화범 제압에는 공익요원 한 명과 승객 2~3명도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리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열차 바닥에 불씨가 남은 점퍼가 놓여있었고 주변 승객들이 웅성웅성 당황해 하고 있었다"며 "공익요원 등의 도움을 받아 점퍼에 붙은 불을 끄고 문제의 남성으로부터 라이터를 뺏어 제압한 뒤 객차 밖까지 끌어내기까지의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문제의 남성은 전 대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오류지구대에 넘겨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 남성은 노숙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방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7호선 온수역은 지난 2005년 열차화재사고 이후 역사 내 총 34대의 CCTV를 설치해두고 화재 등에 대비해 항상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권순걸 역장은 "온수역은 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인데다 종점인 탓에 취객과 노숙인 등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며 "각종 사건사고에 대처하는 역무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돌발 상황에서 당황하기보다는 갖고 있는 핸드폰으로 즉각 119나 112에 신고하는 등 시민고객들의 협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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