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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80] 케이크 선사한 '어린이 산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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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80] 케이크 선사한 '어린이 산타'들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0.12.27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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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케뮤니티내 소모임 '키즈클럽'

 신도림동 홈플러스 문화센터에 부모님을 동반한 어린이산타가 모였다.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선물할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서다.


 구운 케이크 빵에 색색의 생크림을 곱게 바르고, 각종 생과일을 듬뿍 올린 뒤, 크리스마스데코를 얹어 완성했다. 어린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신의 케이크가 완성되어 가는 모습에 흥분을 금치 못한다. 모두 완성된 케이크를 가져가겠다고 떼를 쓰는 어린이도 없다.


 "오기 전에 우리가 만들 케이크는 어려운 친구들에게 선물할 거라고 얘기했어요. 그래도 내심 걱정했었는데 순순히 내놓네요." 전영선 씨(38)는 5살 아들에게 기부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렇게 예쁜 마음으로 케이크를 만든 이들은 신도림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인터넷동아리 <신도림동커뮤니티> 내 소모임 '키즈클럽'이다. 미취학아동을 둔 부모들로 구성된 이들은 카페 내 새솜지역아동센터(구로5동, 이하 아동센터)를 후원하는 운영진의 제안에 모두 기분 좋게 참여했다. 회원들이 재료비 일부를 내고, 익명의 회원이 나머지를 기부해 주었다.


 "이 케이크는 성탄절에 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선물과 함께 전달할 예정이에요. 며칠 전 피자매장을 운영하는 사장님께서 회원 가입을 하셨어요. 그 분이 이 행사관련 글을 보고 자진해서 피자를 후원해주셨어요." 카페지기 전경훈 씨(37)는 생각지 않은 따뜻한 손길에 나눔의 힘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동센터 어린이들이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선물 가운데 기증의사를 밝힌 회원들이 일일산타가 되어 줄 예정이다. 연말산타이벤트 외에도 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문화공연 보여주기 등 다양한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올 10월에 유아, 어린이 관련 교육기관 리서치를 했어요. 일정한 텍스트를 만들어 주관적 평가가 아닌 객관적인 정보만 제공해 부모 회원들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해 주었어요. 반응이 의외로 뜨겁더라고요."
 발품 팔기 힘든 맞벌이 부부에겐 더더욱 좋은 자료가 되었다. 커뮤니티 한 회원은 자신이 10년 전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며 고민하던 문제를 요즘 부모도 똑같이 고민한다는 것을 느끼며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을 다니며 정보와 사진, 동영상을 모아 올렸던 것이다.


 주말이면 운동장이나 체육관 등에 모여 옛날 엄마아빠가 놀던 비사치기, 공기, 말뚝 박기, 오징어 등 함께 뛰어놀며 이웃 간의 정을 쌓아가는 이들은 아름다운 지역공동체의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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