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21 09:16 (화)
고 윤주철의장 유서 전문 공개
상태바
고 윤주철의장 유서 전문 공개
  • 김경숙 기자
  • 승인 2010.08.03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인명예위해"...공천관련 내용 정치권 파장 예상


지난30일 오후 자살로 세상을 하직한 윤주철 전 구로구의회의장(5선)의 유서가 공개됐다. 가족들은 지난31일 밤 고대구로병원 장례식장 가족실에서 기자들에게 윤주철 전의장이 남겼다는 A4 3쪽 분량의 유서내용을 공개했다.


지역사회에서는 5선까지 한 윤주철 전의장의 자살소식이 전해지자 사채 때문이라는 풍문이 적지 않게 나 돌았고, 가족들은 고인의 명예를 위해 자살이유가 돈 때문이 아니며 진실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마침내 이날 유서를 공개하게 된 것.

공개된 고인의 유서는 “견디기 어려웠던 시간을 참고 기다렸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 이제는 결단의 시간을 내리고 싶다”며 지난 6월 지방선거 낙선 이후 지난 두달간 겪었을 심적 고충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또 희망을 주었던 지인들과의 연락두절에 따른 절망감, 가정을 지켜주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미안함, 지켜봐준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죄의 마음이 곳곳에 담겨있다.

이와함께 유서 중간 중간에는 지구당위원장에 대한 불신과 원망, 공천과정과 관련한 내용들도 담겨있어 향후 지역사회 안팎으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유서는 “ 공천과정에 위원장의 약속위반 내 운명을 바꾸어놓은 주변 몇몇 사람들이 미워서 견디기가 어렵다. 왜 하필이면 내가 그 주인공이어야 한단 말인가”라며 원망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 “ 공천에 누락된 000의원의 사무실 경비충당을 위해 문제가 있는 것을 파헤치고 싶다. 그렇게도 객관성 없는 판단아래 명분이 없는데 나를 버린 한나라당 위원장에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써놓았다.

공개된 유서는 “망가진 내 모습, 남을 미워하고 용서를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참기 힘든 시간을 하루빨리 마감하자. 세상이 원망스럽다”고 끝을 맺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던 당일 수시간 전까지만해도 동네 상점주인의 장사가 안된다는 얘기에 장사가 잘돼야 할텐데라며 함께 걱정을 해주었던 ‘이웃집 아저씨’ 고 윤주철 전의장의 영결식은 지난2일 오전 9시 그를 사랑했던 가족과 친지, 전현직 구의원, 지역주민등 150여명의 애끓는 조사와 흐느낌속에 엄수됐다.
다음은 유서 전문이다.



가족이 공개한 고 윤주철 전의원의 유서 전문

삶에 고달픈
인생의 종착역이 어디인지 회고하면서
견디기 어려웠던 시간을 참고 기다렸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
이제는 결단의 시간을 내리고 싶다

공천과정에 위원장의 약속 위반
내 운명을 바꾸어 놓은 주변 몇몇사람들이
미워서 견디기가 어렵다.
왜 하필이면 내가 그 주인공이어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나를 지켜주던 동생마저 전화를 못하고
이대로 운명을 마감해야 되는데
우리 가족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자격없는 내 자신을 원망하면서
세상에 알리고 싶은데

있다면 결격이 있어 공천에
누락된 000 의원에 사무실 경비충당을 위해
문제가 있는 것을 파헤치고 싶다.

그렇게도 객관성 없는 판단아래
명분이 없는데 나를 버린
한나라당 위원장에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내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자신이 싫다

나를 지켜봐준 모든 사람들게 사죄합니다.

지금의 심정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고 괴롭다
산다는 의미를 모를 정도로
믿고 기다렸던 시간이 나에게 희망의
시간인줄 알았던 내 자신의 부족함이
이제는 말로 하기가 괴로움이다.

나에게 다가온 사람들 조차 싫다.

그나마 나에게 희망을 주었던
000 동생마저 전화도 안되고 이제는 절망감을
누구에게 말하고 이제는 망가질대로
망가진 내 모습.

남을 미워하고 용서를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참기 힘든 시간을 하루빨리 마감하자.
세상이 원망스럽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