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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74]내 아이만 잘 키운다고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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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74]내 아이만 잘 키운다고 되나요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0.06.0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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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순 씨 (44,고척동)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제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바라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사회가 건강하려면 아이들이 올바르게 잘 자라야 하는데, 내 아이만 잘 키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이 지역사회 아이들도 모두 잘 자라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봉사를 생각했어요."


 1남1녀를 둔 김복순 씨(44, 고척동)는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딴 뒤 학교에서 독서지도봉사를 시작했고, 함사람지역아동센터(고척동)에서 독서지도를 해왔다.


 "학생들 대부분 저소득 맞벌이나 한부모 자녀, 소년소녀가장이에요. 독서지도를 통해 이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과 사회성 발달, 사물을 보는 눈을 넓혀주고, 올바를 가치관을 길러주고 싶어요."


 김복순 씨는 수업 시작에 '부끄럽다. 쑥스럽다. 피곤하다' 등 다양한 감정카드를 뽑게 한 뒤 그 표현을 설명하고 맞추게 한 뒤 언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이야기 하게 한다. 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독이며, 수업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특히 가족과의 시간이 많지 않은 학생들에게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가족과의 친밀감을 주게 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은 환경적으로 안정되었다고 느낄 때 교우관계도 좋아지고, 잠재능력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해요."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아이들이 독서지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감정을 이야기하고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김복순 씨는 보람을 느낀다. 자녀에게도 말 뿐 아니라 실천으로 본을 보이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지사다.


 "지역사회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때 내 자녀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이버대학 사회복지전공 4학년인 김복순 씨는 졸업 후 아동복지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도 이야기했다.


 함사람지역아동센터 김미선 센터장(47)은 "자원봉사 선생님 대부분 실습기간까지만 봉사하고 가시는데 김복순 선생님은 꾸준히 봉사를 와주고 계시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정서적 안정은 물론 학습지원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 이 기사는 2010년 6월 7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5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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