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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핀 다문화가족 선거체험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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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핀 다문화가족 선거체험교실
  • 송지현 기자
  • 승인 2010.05.03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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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필리핀 등 결혼이민여성 25명 참가
엉뚱발랄 질문부터 "선거 관심 갖는 계기"

▲ 한 결혼이민여성이 모의체험공간에 마련된 기표소에서 기표를 마치고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있다.
 결혼이민여성들이 우리나라 선거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로구선거관리위원회(사무국장 김정곤)는 지난 4월 27일 오후 2시 구로구선거관리위원회 강당에서 다문화가족 선거체험교실을 열었다. 베트남, 중국, 일본, 캄보디아, 필리핀 등에서 온 결혼이민여성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선거체험교실은 재미있는 선거 퀴즈와 소박한 선물, 결혼이민여성들의 엉뚱한 질문이 곁들어져 진행되는 내내 웃음꽃이 피었다.


 한국 민주주의와 선거에 대한 김정곤 사무국장의 설명으로 시작된 이날 선거체험교실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참석자들의 선거경험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이날 배포된 자료는 참석자들을 고려해 한국어에 중국어, 베트남어 등으로 번역됐고, 통역자도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결혼이민여성들이 던진 질문은 엉뚱한 내용으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다소 높은 수준의 질문도 나와 박수를 받기도. "선거운동 하고 싶은데 안 되나요?" "정치자금법은 어떤 때는 위반이고, 어떤 때는 괜찮은가요?" "싫어하는 사람한테 '야, 이 원수야'라고 하는데 대통령을 왜 국가원수라고 부르나요?" 등 참석자들의 관심과 질문은 재미있고 다양했다.


 참석자들은 강의를 들은 후 직접 선거체험에 나섰다. 투표소와 똑같이 만든 모의체험공간에서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를 한 뒤 투표함에 넣는 행동까지 경험한 것.


 8번의 투표를 해야 하는 이번 6·2지방선거에서 적용하게 될 한번에 4장씩, 두번 기표해야 하는 방식은 결혼이민여성들에게는 더욱 생소하고 어려워보였다. 결혼이민여성들은 어떻게 기표를 해야 하는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구로구선관위의 지도에 따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중국에서 온 엽숙영(29, 구로3동) 씨는 "한국에 온지 2년 반이 넘었지만, 이런 선거체험은 처음이다. 앞으로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고, 한국생활도 더 적응이 된다"며 "당연히 이민여성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 후보를 뽑고 싶다"고 소감과 기대를 전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부터 영주권을 취득한 지 3년이 지난 외국인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구로에서 이번에 투표권을 갖는 외국인 유권자는 모두 103명이다.  

 

 

 

◈ 이 기사는 2010년 5월 3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4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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