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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70]차량운행이 즐거운 이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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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70]차량운행이 즐거운 이유 하나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0.04.05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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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미 씨(온수동)

 

▲ 유영미 씨(오른쪽)와 김혜경 교사

 

 

 "온수역에서 성공회대 멘토링청년사업단 광고를 보았어요. 저희 아이는 물론 저희 교회엔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좀 있어요. 그게 늘 마음으로 미안하던 차에 반가웠죠. 그길로 달려가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동사무소나 공공장소를 섭외해야한다더라고요."


 지난 2월 28일, 입당예배를 드린 풍성한 교회(담임목사 양민호, 온수동) 유영미 사모(42)는 흔쾌히 교회 공간을 사용하도록 했으며, 학생들에게 차량운행까지 해주고 있다.


 현재 저학년 3명, 고학년 3명 등 2그룹이, 일주일에 두 번, 2시간씩 학습지도를 받고 있다. 또 다양한 문화체험도 하게 될 예정이다.


 "50평 남짓 작은 교회지만 지역에 세운 교회인 만큼 지역을 위해 활동하고 싶어요. 물질적으로도 여유가 생기면 무료급식을 하고 싶어요."


 유영미 사모는 맞벌이, 저소득가구를 위해 지역아동센터를 세워보려고도 했지만 일정의 시설과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뒤로 미루어 놓은 상태다. 대신 교회 내 작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작업 중이다.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편히 와서 책도 보고, 차도 마시며 마음의 여유를 즐기고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 2남2녀를 둔 유영미 사모는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한 번도 시켜준 적이 없다. 주로 방과후학교 수업이나 집에서 EBS 인터넷강의 등을 활용한다.


 여느 사춘기 학생처럼 옷 투정도 하지 않고 자신들이 필요한 용돈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버는 모습이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결혼 17년차인 유영미 사모는 목회자의 아내로 내조를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신앙의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포기하면 늘 제자리예요. 하지만 억지로라도 한 걸음 걷고 나면 또 한 걸음 내딛을 힘이 생겨요. 실오라기 빛이라도 보이면 그냥 가는 거죠.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를 거예요."


 그는 삶이 빡빡하고 무거워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할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 이 기사는 2010년 4월 5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4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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